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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새 Jan 16. 2024

A♭키의 스케일과 다이어토닉 코드연습 방법(이미지)

A♭키의 (메이저) 스케일과 다이어토닉 코드를 연습하고 있다. 스케일과 해당 스케일 상의 다이어토닉 코드를 연습해야 하는 이유는 스케일은 그 음악이 노는 (깔아놓은) 판이라 할 수 있고, 그 스케일 위의 다이어토닉 코드는 요리로 치면 제일 기초적인 재료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식 요리를 하는데 소금, 무, 파, 고춧가루, 마늘... 등의 재료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면 아무래도 요리에 많은 제약이 따를 것이다. 대중음악에서는 이 다이어토닉 코드만 가지고도, 또는 여기에 텐션 코드를 살짝만 추가해도 무한한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음악의 핵심은 반음이라는데, 메이저 스케일에서도 3-4, 7-8 음정이 반음인 것이 이 스케일의 성질(느낌)을 결정한다. 메이저 스케일의 느낌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도레미파솔라시도, 그 느낌이다. 이 '도레미파솔라시도'가 너무나 익숙해서 초보자는 이것이 별도의 스케일이라는 감이 잘 안 온다. 하지만 블루스 스케일 등 다른 스케일을 접해보면 그 느낌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12키(한 옥타브 안에 12음이 있다. 피아노를 보면 흰 건반 + 검은 건반) 스케일 연습과 그 스케일 상의 코드(진행)를 연습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는 게 효과적일까?


우선 악기 없이 이론상으로만 공부하고 외우는 건, 나는 절대 비추다. 잘 외워지지도 않을 뿐더러 소리(음악)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없다. 음이 순서대로 펼쳐져 있는 건반으로 연습하는 걸 제일 추천한다. 기타 같은 악기를 주로 다룰 분이라도 초보자일 때는 먼저 시각적, 촉각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건반(피아노)으로 스케일 공부와 연습을 하기를 추천한다.


그러면 지금 연습하고 있는 A♭키의 스케일을 예시로 연습방법과 순서를 공유해 보겠다.



1. A♭키의 메이저 스케일 지도

우선 스케일 지도를 익힌다. A♭키의 스케일 지도는 위와 같이 생겼다. 검은 건반은 G♭을 빼고 모두 사용하고, 흰 건반은 C, F, G를 사용한다. 이 계단이 익숙해지게 양손으로 각각 2옥타브 정도 왔다갔다를 자주 해봐야 한다. 메이저 스케일 상에서 1-3-5 방식으로 한 음 건너 쌓는 코드(화음)는, 쌓아보면 1, 4, 5도가 메이저 코드가 되고 2, 3, 6도는 마이너 코드가 됨을 알 수 있다. 7도는 dim(디미니쉬) 코드가 되는데, 사용 빈도가 많지는 않다. 그래서 A♭키의 경우 1-2-3-4-5-6-7 음에 해당하는 코드가 A♭- B♭m - Cm - D♭- E♭- Fm - Gdim 가 된다.



2. 손가락 (번호) 연습


손가락은 다섯 개 뿐이고, 피아노에는 흰 건반 사이 상단에 검은 건반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1번부터 순서대로 건반을 누를 순 없다. 더 이상 누를 손가락이 없게 되면 손가락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손가락 번호가 바뀐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일정한 법칙은 있다. 그래서 손가락 번호에 맞게 스케일 연습을 해야 한다.



3. A♭키 메이저 스케일 왼손 손가락 번호(2 옥타브)


4. A♭키 메이저 스케일 오른손 손가락 번호(2 옥타브)

양손 따로 연습하다가 익숙해지면 같이 연습한다. 하다 보면 아무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연주되는 순간이 온다. 처음엔 당연히 메트로놈 속도를 느리게 해놓고 친다(40~60). 아예 완전 초보자는 처음 타건이 좀 익숙해질 때까지는 메트로놈 없이 익히는 게 낫다.



5. 코드 진행 연습


실제 연주를 할 때는 코드를 자리바꿈해서 인접음들로 연주하는 것이 무리가 없고 자연스럽다. 그래서 자리바꿈한 코드들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 때 코드들을 실제 곡의 진행 같은 연결없이, 순서대로 연습하는 것(1-2-3-4-5-6-7)은 음악적 느낌이 부족해 재미가 없고 잘 외워지지 않는다. 핵심 코드인 1, 4, 5도 코드만 연주하는 것도 실제 연주에서는 다른 코드들도 많이 사용하므로 그다지 권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대중가요에서 흔히 쓰이는 코드 진행 중 내가 좋아하는 1-5-6-3-4-1-2-5-1의 순서대로 해당 스케일 상의 코드 진행 연습을 한다. 이렇게 하면 7도인 디미니쉬 코드를 빼고 모두 연습하는 꼴이 된다. 코드당 한 마디(4박)씩 연주하고, 마지막 2도와 5도 코드만 반마디씩 연주한다. 자리 바꿈은 모두 3가지의 경우의 수가 나오므로 1-5-6-3-4-1-2-5-1의 코드 진행 연습을 3가지 위치에서 모두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면 자신감이 붙고, 다른 키에서도 코드 진행 연습에 금방 익숙해진다. 즉 피가 되고 살이 된다.



6. 1-5-6-3-4-1-2-5-1 코드 진행의 건반 위치(A♭코드 기본 위치 기준)

1-5-6-3


A♭의 경우 1-5-6-3-4-1-2-5-1 은 A♭- E♭- Fm - Cm- D♭- A♭ - B♭m -  E♭- A♭ 이다.


4-1-2-5-1


코드 진행 연습은 오른손만 하고 이 때 왼손은 근음(1음)만 누르든지, 1, 5음을 동시에 누른다. 실제 반주에서 기본적으로 이렇게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응용을 익히기 전에는 일단 이렇게 연습한다.


이로써 해당 키에서의 스케일 연습(양손 손가락 연습)과 코드 진행 연습을 마치게 된다. 이 순서와 방식대로 매일 조금씩 반복 연습하면 당연히 해당 키는 두려움에서 익숙함이 된다. 초보자들은 b이나 #이 많이 붙은 키를 두려워 한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내가 연습해 보니 어쩌면 b이나 #이 많이 붙은 키를 먼저 연습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검은 건반에 대한 두려움을 처음부터 없애는 것이다. 그리고 초보자는 한번에 12키를 마스터하겠다는 과욕을 버리는 게 좋다. 그러면 너무 시험 공부처럼 되어버려 음악적 감성도 느낄 수 없고, 딱딱하고 재미 없어진다. 한 키를 충분히 연습하고 그 키에 해당하는 적당한 난이도의 곡을 연습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이다. 나는 현재 A♭키의 곡을 만들고 있으므로 A♭스케일을 먼저 연습했다. 한 키에 익숙해지면 다른 키에서 이전 키에서 익힌 코드들이 다시 나오므로 연습 시간이 단축된다. 갈수록 그렇게 된다. 그러니까 할 만한 것이다.


해당 스케일의 지도를 눈과 손으로 익히고, 손가락 번호에 맞게 충분히 뇌와 함께 손가락 운동을 하고, 그 다음에 인접한 음들로 구성된 코드 진행을 연습한다. 코드 진행은 1-5-6-3-4-1-2-5-1 이 아니라도 자기만의 연습용 코드 진행을 만들면 된다. 아니면 흔히들 머니코드라 부르는 코드 진행 중 하나를 가져와서 연습해도 된다. 이것이 해당 스케일 연습의 한 사이클이다.


이 글이 스케일과 스케일 상의 코드 진행 연습을 두려워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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