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나 AI 작곡, 기사로만 종종 보고 직접 해보진 않았다. 우연한 기회에 유튜브에서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고 실제로 해보니 재밌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곡을 만들고 나면 영상 만드는 일이 늘 부담이고 고민이었는데, 이젠 이미지와 영상도 AI가 만들어 주니 신세계인가? 무서운 세상인가? 아이디어는 늘 많지만 작곡이든, 영상 편집이든 스킬이 부족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좋은 기회인 것 같기도 하다. 소설도 한 권 써보고 싶은 마음이 한 편에 늘 있었는데, AI의 힘을 빌린다면 브런치에 연재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ChatGPT가 2022년 11월에 출시됐고, 발 빠른 사람들은 이 주제로 유튜브, 강의 등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시류에 무척 둔감한 나 같은 사람도 관심을 갖게 됐다는 건 이미 많이 퍼졌다는 이야기지만 내 주변에는 나 정도의 관심도 없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사용해 보고 느낀 건, 프롬프트 엔지니어(Prompt Engineer)라는 직업도 생긴 것처럼 AI에게 얼마나 양질의, 고급의 질문을 던지냐에 따라서 양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작곡을 예로 들면 일반인들이 그냥 재미로 간단하게 해 볼 수 있는 작곡 AI보다는 코드와 화성학과 음악의 장르와 느낌을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 아주 디테일하게 요구를 하고, 그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특화된 AI는 아주 그럴듯한 곡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즉 사람과 AI의 협업이 최고의 결과물을 내게 될 듯.
옛날에 홈페이지를 제작해 주는 국산 툴로 '나모 웹에디터'라는 게 있었지만 전문 디자이너들은 '드림위버' 같은 프로그램을 더 선호했다. 전문적으로 뭘 만들려다 보면 '나모'의 능력치가 많이 딸렸기 때문이다. AI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글, 그림, 영상...에 특화된 AI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분야들이 더욱 세분화될 것이고, 그중에 해당 분야 사용자의 니즈를 잘 파악하는 AI가 살아남을 것 같다.
어쨌든 나는 당분간 다양한 아이디어로 AI와 협업해서 곡과 영상을 만들어 볼 계획이다. AI가 창궐한다고 해서 음악 공부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다짐해 본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안다고 결국 알아야 제대로 써먹을 수 있다.
산책할 때마다 즐겁게 구경한 오리들을 떠올리며 간단한 가사를 만들고, SUNO.AI에게 곡을 부탁해 보았다. 여러 장르로 부탁해 보았는데, 아직 어색한 부분들이 많았고, 그나마 두 장르가 들을만해서 영상과 함께 만들어 보았다.
https://youtube.com/shorts/EtM_rWdS9DY?si=5l0PGPQGMFG33hF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