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할로와 우베 케이크, 자주색 참마의 매력
자주색의 참마를 본 적이 있는가?
처음 이 재료를 알게 된 건 Halo-halo라는 보라색 빙수를 먹게 되면 서다.
말린 과일과 트로피칼 펄(tropical pearl) 그리고 우베 아이스크림 등이 들어간 빙수 디저트다.
우베는 팥과 고구마 사이의 맛이라고 해야 할까.
어쨌거나 매력적인 맛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음식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짙은 보라색을 띠고 있어 이색적인 느낌까지 더해진 재밌는 디저트이다.
물론, 보라색이라서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감히 한 마디 하자면 눈을 감고 미각으로 느껴보라고 하고 싶다.
여러 곳에서 할로할로를 먹어봤지만, 정말 참된 우베의 맛을 느끼게 해 준 건 바로 이 우베 케이크다.
바기오(Baguio)에서 엘 니도(El nido)로 가기 위해 잠시 들린 클락 공항 카페에서 우베 케이크 맛집을 찾을 줄이야!
부드럽고 쫀득한 우베 케이크를 한 입 먹는 순간 케이크도 기분도 사르르 녹아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너무 달지도 안 달지도 않은 그야말로 담백한 단맛이었다.
우베만이 가지고 있는 진한 부드러움과 담백하고 달달한 자색 참마 향이 입 안 가득 퍼졌고, 토핑으로 올라간 코코넛의 고소함과 쌉싸름함이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를 기분 좋게 맞춰줬다.
간단해 보이지만 조화로운 맛을 만들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안다.
그렇기에 맛으로 감동을 느낄 때면 대체할 수 없는 찰나의 행복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