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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행 작가 Apr 09. 2022

더불어 가는 사회,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지역사회에서 장애인과 살아가는 길

우리 사회는 늘 ‘함께’를 강조한다. 함께 간다는 것은 통합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가 들어있는 표현이다.

함께 하는 삶, 통합의 삶이 모두가 지향하는 삶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다. 부자와 가난한 자, 진보와 보수 등등. 장애도 마찬가지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누어져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나누어져 있지만 우리는 한 인간이다. 몸에 장애가 있을 뿐 같이 살아가는 데에는 아무 장애가 없다. 장애인은 몸에 장애가 있어서 불편할 뿐이다.

장애인을 아픈 사람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장애도 ‘감기처럼 며칠 지나고 나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자주 해 본다. 하지만 장애는 고칠 수 없기에 수용하고 삶 속에서 극복하면서 매일 도전하며 살아야 한다.

내가 말하는 극복은 장애인이 비장애인이 되는 극복이 아니다. 도전으로서의 극복을 말한다. 장애인도 지역사회의 한 일원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야 한다. 그렇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지역사회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장애인식개선교육이 필요하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학교나 회사에서는 줌이나 동영상으로 장애인식개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의무교육이지만 교육 신청을 하지 않는 학교나 회사가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장애인식개선교육을 받았다고 하면 무엇을 배웠는지 가정에서 부모님이 물어보면서 서로 배워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이 교육을 받는다는 것조차 모르는 부모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장애인식개선교육은 학생들이나 회사원들을 포함한 전 국민에게 필요한 교육이다. 그래서 지역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치구마다 지역 주민들 대상으

로 교양 강좌를 만들어 시하고 있다. 교양 강좌 과목에 장애인식개선교육을 넣어서 실시하면 어떨까. 물론

학교나 회사는 의무교육이지만 자치구마다 전 국민이 받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복지관이나 장애 관련 기관

에 자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그리하여 전 국민이 장애인식개선교육을 받는 날을 고대해

본다. 이런 것들을 지역사회가 나서서 한다면 장애인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



배리어 프리 사회를 향해


배리어 프리(Barrier-Free)는 장애인 및 고령자 등의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생활에 지장이 되는 물리적인 장

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을 없애는 것을 말한다.

2010년에 다녔던 회사에서 금천구, 구로구, 강북구 음식점 및 편의점마다 휠체어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을 맡아 했었다. 이 사업을 하려면 먼저 영업장마다 돌아다니면서 사전 조사를 해야 한다. 사전 조사를 하러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몸이 불편한 것을 보고 들어오는 것을 막으면서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들어보지도 않고 불편한 몸을 보고서 말이다.

왜 거부를 하는 걸까? 경사로를 설치하면 매출에도 도움되고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뀔 것인데 말이다. 뜨거운 날씨에 조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면 더운 날씨에 문전박대한 영업장에 대한 서운함이 밀려왔다. 지역사회도 잘 되고 상권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나서서 지역의 영업장마다 휠체어 경사로를 설치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휠체어 장애인도 당당히 들어가 식사하고 쇼핑할 권리가 있는데 그 권리를 박탈하면 안 되지 않은가? 물론 경사로를 설치할 수 없는 2층에 식당이 있다면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휠체어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턱은 낮게 해야 한다. 이것을 장애 관련 기관과 협의해 지역사회가 나서 준다면 서로 함께 하는 멋진 사회가 만들어지리라 믿는다



차별보다는 차이를 존중하는 지역사회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특히 더 어려움이 크게 다가오는 분들이 있다. 장애인분들이 대표적이다. 장애인의 자립 생활과 공백 없는 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곳이 지역사회가 아닌가 본다. 더 나아가 장애인을 차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존중해 주는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다르다는 이유로 지역사회에서 배척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다름을 인정해 주어야 차별하지 않는다.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들과 장애인들의 소통의 장을 분기별 또는 매달 정기적으로 만들어 점점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앞장서서 장애와 비장애를 떠나 모두 잘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차이를 존중한다는 것은 동등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한 인간’이라는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

본다면 차별이 아닌 차이를 존중하는 지역사회가 되리라고 본다.

더불어 사는 것은 어렵지 않다. 자기만 생각하는 마음을 잠시 내리면 더불어 살 수 있다. 다름을 인정하면 더

불어 살 수 있다. 지역사회 일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 장애인들의 자립과 이들의 앞날을 위해 함

께 해 주는 것이 더불어 사는 것이다. 관점의 변화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든다. 그런 지역사회를 바란다.


* 위 글은 경기도 하남시청에서 원고청탁을 받아 글을 써서 "청정하남"에 실린 글입니다. 4월에 장애인의 날이 있어서 원고청탁이 들어온 것 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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