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이루어내도록 하는 실행의 힘
거대한 제국의 앞날을 바꿔 놓은 인물이 있다. 그는 평화주의자였고 온화한 성품을 가졌다. 국민이 나라의 자치권을 되찾는데 폭력적 방법이 아닌 비폭력적 방법으로 행사했다. 바로 인도의 민족해방운동의 지도자이자 영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얻고 남아프리카로 건너가 인도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충격을 받아 반대운동을 일으킨 마하트마 간디를 말하는 것이다. 그에게는 굳은 신념이 있었다. 실행력도 있었다. 간디의 신념과 실행력이 예상치 못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많은 사람이 말한 실현 불가능한 꿈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의지가 확고했다. 그럼에도 간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로 만들어냄으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켜 버렸다.
처음 내가 책을 출간하겠다고 선포했을 때 사람들 반응은 ‘네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런 몸을 가지고?’라고 말했다. 처음엔 지인들 말을 듣고 손을 부르르 떨었다. 나 할 수 있는데, 왜 그러지? 그래! 기다려! 내가 기필코 해낼 거야! 이렇게 말했지만 벌컥 겁이 난 건 사실이다. 이왕 말을 내뱉으니 실행해야 않겠는가. 그래서 유명하다는 책쓰기 코치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다.
“저 책 쓰도록 도와주세요!”
그들은 내 말을 들으면서도 온몸을 살펴보았다. 불편한 손을 본 것이다. 그러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그리고 말한다.
“좀 힘들겠는데요?”
그들은 내 장애를 먼저 본 것이다. 가능성을 보았다면 함께 하자고 말하지 않았을까. 도와달라고 해도 소용없었다. 그들은 만나고 집으로 오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래도 입으로 말한 게 있으니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몇 년전 지인 초대로 간 저자 강연회에서 인사드린 이은대 작가 생각이 났다. 저장해 두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핸드폰 연락처를 뒤져도 이은대 작가 연락처를 찾을 수 없었다. 다행히 그 자리에서 처음 인사한 황상열 작가 연락처는 있었다. 황작가에게 바로 카톡을 보냈다. 이은대 작가 연락처를 받아 바로 카톡을 보냈다. ‘작가님! 저 이진행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 만나고 싶습니다.’ 이렇게 보냈더니 바로 답이 왔다. ‘아! 기억나죠. 잘 지내시죠? 네. 만나요.’라면서 날짜, 시간, 장소를 알려주었다. 당일에 교대역 근처 맥도널드에서 만닜다. 자리에 앉자마자 ‘작가님! 저 책을 쓰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한참 고민하시더니 ‘그래요. 함께 합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당시에는 몰랐다. 첫 책 《마음장애인은 아닙니다》가 출간되고 알았다. 맥도널드에서 만난 자리에서 내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하지만 나를 받아주셨고, 결국엔 첫 책이 나오도록 해 주었다. 나의 장애를 잠깐 보았지만, 해내는 나를 보며 ‘저런 장애인도 가능하ᆞ구나’라는 걸 깨달았나 보다. 첫 책이 출간되고 나서 나에게 ‘이제 다음 책 집필해야죠’라고 말했다. 그건 더 이상 장애를 보지 않고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었을까. 비록 말로 선포한 걸 이루어냈지만, 책 출간은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을 넘어 강사의 꿈을 꾸도록 해 주었다.
나에게는 신념이 있었다. 지인들에게 비록 선포했지만, 책을 출간해 보고 싶다는 꿈이 내 안에서 꿈틀했다. 그 신념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마침내 이루어지도록 만드는 실행의 힘을 책을 쓰면서 발견했다. 아니 어릴 적 아버지와 걷기 연습을 하면서 움직이면 이루어진다는 걸 터득했는지도 모른다. 약간 더디더라도 매일 글을 쓰고 강사로 활동하기 위해 발음연습을 한다 매일의 실행이 진정한 나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