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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행 작가 May 26. 2023

365일 토니 로빈스 거인의 생각법으로 글쓰기 4일차

나를 바꾸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행복한 결정


2014년 3월부터 마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일했다. 자립생활센터에서는 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기타 장애인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다. 직원으로 일하면서 나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장애인 중에는 무언가를 선택할 때, 부모나 주위 멘토의 의견을 들어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자신의 의지와 주관은 배제된 체로 오로지 부모나 주위 사람의 말에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진학을 놓고 부모님과 의견일치가 되지 않았다. 부모님은 우선 직업학교에 가서 기술을 배우고 늦게 대학을 가라 했는데, 나는 듣지 않았다. 내 의지대로, 선택대로 대학을 정해 진학했다. 물론 대학을 가는데 고3 담임 선생님 의견도 한몫을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학을 가기로 한 건 내가 선택한 결정이었다. 스스로 선택한 첫 번째 일인 걸로 기억하고 있다.      



주위에 작가 한번 해 보라는 말도 들었지만, 작가가 되기로 한 것도 사실 내가 결정한 것이다. 어릴 적 내가 지은 시가 들어가 있는 시를 보고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교회 어른들과 어머니도 작가가 되는데 결정적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당시 그런 말을 들으면 ‘내가 감히 작가를?’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들이 해 주었던 말이 원동력이 되어 작가가 되어 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도 맞는 말이다. 최고의 글쓰기 스승을 만나서 책도 출간하고 글 쓰는 삶을 살고 있다.    


 

결정하지 못한 것?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하나의 결정이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결정장애가 있는 이에게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아닐까 싶다. 분명 살아오면서 결정을 하지 망설인 적이 있을 것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를 바꾸고 싶어서,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행복한 결정인 글쓰기를 선택했다. 처음에는 책 한권 내고 싶어서 책쓰기 수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책쓰기를 넘어 매일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을 살고 있다. 작가는 매일 글을 꾸준히 써야 하기에, 잠시 며칠 쉬더라도 다시 힘을 내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노트북 자판의 ‘탁! 탁!’하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작가가 되어 살아가기로 한 결정은 나의 삶을 바라보도록 해 주었다. 슬프면 왜 슬픈지, 기쁘면 왜 기쁜지. 힘들면 왜 힘들지에 적다 보면 문제가 해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서 다른 길로 나아가게 해 주고, 생각의 전환을 해 준다. 글쓰기의 장점이다.      



글쓰기를 하고 나서 더 나은 삶은 그 무엇도 아닌, 자판을 두들김으로 하얀 화면에 글이 나타나는 것처럼, 나의 엉클려진 생각의 조각들을 자판을 두들겨 하얀 화면에 헝클어진 생각의 파편들이 맞춰지는 듯하다.      

결정하지 못한 건 차치하고 잘한 결정은 매일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결심은 나를 글쓰는 행복이 넘치는 길로 이끈다. 오늘도 이 이끌림대로 글을 썼다. 한편의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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