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교 초보 엄마의 우리 아이 미국 대학입시 도전기

1. 들어가며

by 윈터가든

듣는 사람은 관심 1도 없지만 말하는 이는 끊임없이 말하고 싶은 무용담이 있다. 남자들의 군대 얘기, 여자들의 출산 스토리, 여기에 한 가지를 더 한다면 자녀들의 대학입시 경험일 것이다. 자녀를 낳은 여자들은 학교 입시 경험을 피해 가기 어려우니, 엄마들은 두 가지 무용담이 기본 사양이겠다.


서울에서 내내 공립학교를 다니다가 국제학교 10학년으로 입학한 평범한 우리 아들과, 20년 동안 워킹 맘으로 살아온 왕초보 엄마인 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이 시합에서 최고 약체 복식팀이었다. 도처에 넘쳐나는 미국 대학 입시에 대한 정보는 그런 우리를 더욱 정신 못 차리게 했다. “꺅!” 소리 나는 스펙의 컨설턴트와 “헉!” 소리 나는 견적을 자랑하는 미국 대학 입시컨설팅, 고만고만한 정보를 쏟아내는데도 묘하게 자꾸 읽게 되는 각종 유학원의 블로그, 가히 국제규모의 집단지성이라 할 만 국제학교 맘 카페, 유수의 아이비리그에 성공한 선배맘들의 “이젠 말할 수 있다”류의 조언까지. 입시를 준비하는 우리는 아침에는 도전정신에 불타오르다가 저녁에는 이미 늦었다는 불안감에 잠들곤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 아이는 자신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드림 스쿨에 합격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HYPS나 아이비리그에 입학한 것은 아니지만, Top 20 미국대학 중 우리 아이의 위시리스트 #1이었던 만큼 우리에게는 하버드 대학에 간 것만큼 오매불망 바라던 일이다! 그러나 해피엔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미국 동부, 중부, 서부에 걸쳐 20여 개 미국 대학교 캠퍼스 투어 및 인포세션에 참석하고, 얼리, 레귤러, 웨이팅 리스트까지 미국 대학 입시의 전 과정을 겪으면서 기쁨, 실망, 좌절, 불안, 반전, 실오라기 같은 희망, 희열 등 온갖 드라마를 다 겪었다. 톨스토이가 일찍이 간파했듯, 입시에 성공한 아이들의 합격기는 서로 비슷하지만, 잘 안 풀리는 아이들의 고군분투기는 저마다의 이유로 힘겹다. 나는 용기를 내어 우리의 힘겨운 이야기를 <국제학교 왕초보 엄마의 아들 미국 유학 도전기>라고 간신히 이름 붙이고 우리의 미국 대학 입시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미국 대학 입시는 10월, 11월에 시작하는 얼리 디시전 전형, 12월 중순 얼리 디시전 결과 발표, 1월 초 레귤러 디시전 전형, 3월 중순 레귤러 디시전 결과 발표, 5월 1일까지 최종학교 등록이라는, 장장 6개월에 걸친 입시 캘린더에 따라 진행된다. 이 캘린더에 따라 우리 아이와 내가 겪은 사건들, 그로 인해 우리가 겪은 경험과 감정을 진솔하게 말해보고 싶다. 미리 말씀드리건대, 자녀들을 최고명문대학교에 당당히 합격시키고 “우리 아이, 이렇게 성공시켰다”하고 방방곡곡 자랑할 수 있는, 정보 빠삭한 어머니의 성공담은 절대 아니다. 그저 입시를 한번 먼저 치른 학부모로서 “이걸 좀 일찍 알았더라면” 싶은 것들을 “저도 잘 몰랐는데요”라는 소심함으로 알려드리고 싶다. 우리의 어설픈 입시 준비, 어처구니없는 실수, 정신 차리고 이룬 만회, 끝까지 해본 오기 등 눈물겨운 이야기가 부디 오늘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이 드림 스쿨에 도전하는 데 위로와 용기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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