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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석 Mar 15. 2023

프롤로그: 영국으로 가다.

외노자의 삶을 시작한 것은 과거형입니다만

영국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다시 영국 워킹 홀리데이를 지원했다. 딱 영국워홀 지원이 가능한 마지막 나이인 30살, 여러 현실적인 고민이 들었지만 되고 나서나 생각하자고 마음먹었다. 막상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고는 깜짝 놀랐을 때 하는 욕과 함께 '.. 이게... 됐네...?'라고 읊조렸다. 그래도 외국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에 막차를 타고 달렸다. 그렇게 영국에 온 지 일 년이 넘었다. 


아예 처음인 나라도 아닌데 일을 시작하고 나니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움들이 닥쳤다. 궁극의 질문은 '나는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걸까?'였다. 대부분 '왜 이런 선택을 해가지고!'의 자기 분노에 의한 질책에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궁극의 질문을 조금 멀리 떨어져서 생각해 보면 내가 걸어온 길은 계획한 대로 이루어진 것도 있고, 순간에 맞게 선택하다 보니 흐름을 따라오게 된 것도 있다. 나는 대단히 급진적인 사람도, 확실하게 사회적인 틀을 벗어난 사람도 아니다. 그렇다고 하라는 대로 하는 삶을 산 것도 아니다. 경험하고 싶은 것은 많아서 이것저것 건드리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은 비교적 많아졌다.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그럭저럭 살았는데 언제나 후회는 있었고, 분명히 얻은 것도 있었다. 이 정도면 선방했다 생각하면서 때마다 필요와 마음 무게를 재가며 유동적이지만 현실감 있게 결정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그렇게 온 김에 경험의 조각들을 남기고자 한다. 비슷한 경험과 고민을 하는 사람에게 얻을 게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유학생활을 할 때도 위에 쓴 그대로 하고싶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만 했다. 영 부족하더라도 쓰고 그렸다면 조금 더 나았을 것을. 후회는 많고 인정은 빠르다. 지금이라도 써야지 뭐 어쩌겠나. 그래서 생각했다. 'Very late than n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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