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문장을 잇는 법
할 얘기가 많을 때는 여러 문장을 이어야 합니다. 또 상세하게 추가 설명을 하려 할 때도 이게 뭔지를 연결해 줘야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잇다 보면 보는 사람 입장에선 복잡해 보입니다. 모국어로 된 책을 볼 때도 책을 평상시 잘 읽지 않는다면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한숨짓게 만들 때가 있을 겁니다. 하물며 모국어도 그럴 텐데 외국어를 배우는 단계에선 길면 일단 거북합니다. 딸은 지금 제 옆에서 "난 지금 거북해"라는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는 중입니다. 도대체 main S와 V가 어디에 있는지, 이 복잡한 문장에선 어떻게 찾는지 알려달라고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이제 그때가 왔습니다. 과거에 영어를 배웠던 분들이라면 들어봤을 '접속사(conjunction)'와 '관계사(relative pronoun/adverb)'입니다. 접속이니 관계니 이런 단어를 쓰지 않고 초등4학년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야 합니다. 미션 스타트!
저: 딸, 우리 지금까지 계속 main S와 V를 찾고 있잖아.
딸: 응. 그렇지.
저: 근데 보다 보면 어떤 문장은 끝나는 '.(punctuation/ 구두점)'도 없이 쭉 이어지는 긴 문장들도 있잖아.
딸: 응, 맞아. 힘들어. 왜 안 끝나는 거야? (힝)
저: 그 사람들이 할 얘기가 많아서 그래. 근데 이렇게 말할 게 많아지면 이어줘야 돼. 왜 우리 딸도 만들기 할 때 길게 만들려고 할 때 동그라미 계속 이어서 길게 이어주잖아. 말도 비슷해. 길게 얘기하려니 중간중간에 계속 이어줘야 되거든. 이런 표현들이 많이 들어가 있으면 당연히 S와 V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어. 뭔가 많이 쓰여 있으니깐 말이야.
딸: 그럼 어떻게 이어줘?
저: 크게 2가지로 나눠서 얘기해 볼게. 첫 번째는 문장과 문장 혹은 단어와 단어를 잇는 법이고, 나머지는 좀 더 설명하고 싶은 단어와 문장을 잇는 법이야.
딸: (벌써 지친 듯) 힘들어. 뭔지 모르겠어.
저: 오케이. 그럼 몇 개 문장 보면서 얘기 좀 나눠볼까?
딸: 좋아. 설명해 줘.
Spring has come, and I like spring because it is warm.
위 문장은 2개입니다. 그래서 main S(Spring, I)와 V(has come, like)도 2개씩이죠. 그래서 And 앞과 뒤를 별개로 보면 됩니다. 별개로 보면 짧아 보입니다. 접근하기도 좀 더 쉽죠. And 뒤에 문장에선 좀 더 얘기하고 싶은 게 있었습니다. 따뜻해서(it's warm) 좋다는 얘기를 말이죠. 그래서 because로 이었습니다. because의 앞과 뒤를 구분하면 역시 짧아 보입니다. 이렇게 이어 줄 때 표시가 나타납니다. 물론 좀 더 지나면 생략하고 ', (comma)와 구(phrase)'로 표시하는 등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이제 배우고 있는 단계에서 이런 설명까지 같이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좀 더 복잡한 예로 보겠습니다. 물론 아래 문장 정도로 복잡한 것은 제 딸과의 수업에선 다루지 않았습니다.
Federal Reserve Chairman Jerome Powell said Friday that he expects President Donald Trump's tariffs to raise inflation but that the central bank won't move to change interest rates until it has a better picture of the impact.
위 문장은 1개입니다. 그래서 main S(Federal Reserve Chairman Jerome Powell)와 V(said)가 하나뿐입니다. '제레미 파월'이란 사람이 '말했다'가 메인입니다. 무슨 말을 했는지는 뒤에 2가지 나옵니다. but 앞에 that 부분과 뒤에 that 부분이 말이죠. 제 딸의 눈높이에 맞춰 전 그저 이렇게 설명합니다.
저: 제레미란 사람이 말했대. 이걸로 우리가 찾고자 하는 main S와 V는 끝이야. 근데 무슨 말을 했는지 길게도 했네. 그래서 이렇게 문장으로 표현했어. 근데 하나로 부족해서 하나 더 했네. 근데 뭔가 다른 얘기를 했나 봐. and를 쓰지 않고 but을 쓴 걸 보니. 우린 앞으로 이렇게 이어주는(conjunction) 표시를 보면 끊어서 보는 연습을 할 거야. 그리고 그 표시가 무엇과 무엇을 잇는 건지 확인하는 연습을 할 거고.
딸: (뭔가 알아가는 듯 알쏭달쏭 한 표정으로) 좋아.
자,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려고 합니다. 한 번에 두 개 다 얘기하면 딸은 아마 흥미를 잃기 시작할 수도 있으니깐요. 다음번엔 '관계사(relative pronoun/adverb)'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겠습니다. '관계'라는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고 설명해야 하는 미션입니다. 제가 잡은 개념은 이렇습니다. 좀 더 설명하고 싶은 단어와 문장을 잇는 법이라 말이죠. Ep3-1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