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상민 May 04. 2022

성 불평등 환경에만 동의합니다

[한국경제] 소멸의 길을 걷는 가정, 사설을 읽고

이 짧은 사설은 크게 3가지를 말한다.

가정 소멸의 원인이 젊은 1인가구의 증가에 있다는 점,

젊은 1인가구의 증가 원인은 비혼, 만혼의 증가라는 점.

그리고 여성이 결혼을 미선택하는 이유에

우리나라의 성불평등 환경이 기인한다는 점.


사설에서는 우리나라의

성불평등 환경을 핵심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성불평등 환경을 이야기하기 위해 꺼내 든

앞의 2가지 쟁점, 굳이 꺼낼 필요가 있었나싶다.


가정이 위기다.
가정은 공동체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1인 가구는 가정이라 불리지 않는다.
- 사설 中 발췌


가정 소멸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학 분야에서 가정 소멸에 대한

담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가정 소멸이 진행 중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별개로 가정 소멸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순 없다.

오히려 전통적인 가정의 틀이 허물어지고

패치워크 가정 등 새로운 가정의 형태가 등장한다고 보며,

사회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가정'이라는 단어가 지닌 공동체의 의미도

현재 우리 사회까지 유효한가?

라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그런데 사설에서는 젊은 1인가구의 증가를

가정 소멸의 원인으로 꼽으며

가정 소멸이 공동체 의식을 저하시키는

부정적인 면으로 해석하니

사설의 초두부터 난감하다.


이것저것 이어붙인 패치워크처럼, 가족도 재혼 등으로 이어붙인 형태를 보일 수 있다.


젊은 1인 가구의 증가는
기본적으로는 비혼, 만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 사설 中 발췌


비혼, 만혼의 증가를

젊은 1인 가구 증가의 주원인으로 볼 수 없다.

결혼 적령기가 늦춰지는 등의 요소를

비혼, 만혼의 증가로 해석할 수 있으나

총체적으로 보면 젊은 세대의

생활양식 변화로 해석하는게 적할 것이다.

비혼, 만혼의 증가를 원인으로 본다면

그에 따른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할텐데

사설에서는 지면상의 한계

단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있으니 안타깝다.


우리나라의 성불평등 환경에 나는 동의한다.

근로소득의 차이에 관하여 혹자는

여성이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서,

여자들은 일을 하기 싫어한다는 둥의 편견을 내비치곤 한다.

업무 능률에 있어 남녀 차이는 존재하지 않으며,

해당 편견이 형성된 근본적인 이유에는

여성이 노출된 불평등한 근로환경이 있다.

불평등한 근로환경은 여성의 근로의지를 감소시키며

근로의지가 감소한 여성들은 위축되기 마련이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결과를 보고

성불평등적인 편견을 가진다면

성평등을 악화시키고 남성과 여성의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




성 격차 지수를 분석해 보면,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는 시점보다
경제생활을 영위하면서 겪게 될 성 격차가
더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사설 中 발췌


사설에서도 글 말미에 지적했듯,

젊은 세대의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

성불평등 환경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더라도

취업이 어려운 노동시장에서

진출시점에서 성별에 따른 격차가 없으니

젊은 남성이 느끼는 성불평등 요소는

극히 적을 수 밖에 없다.

젊은 여성은 이후 사회생활에서

성불평등 요소를 직면하게 되니,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젊은 세대의 갈등은 점점 심각해진다.


그러나 사설 초두에서 다루어졌던

가정, 1인 가구, 비혼, 만혼 분석엔 동의할 수 없다.

사설에서 다양한 쟁점을 던지다보니

내 글도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다 해야하는 갈대같은 글이 된다.

사설이 성불평등 환경에 좀 더

집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의 이전글 인수위는 무조건 반대가 맞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