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되물음, 여론의 되새김

사회적 통념을 고려한 발언의 필요성

by 유상민

양현종의 '혹사' 자제 발언이 화제다.

강한 어조로 혹사, 무리 등의 논란을 일축한

양현종 선수의 인터뷰가 기사로 발행됐다.

해당 기사는 메인에 노출까지 되었다.


선수는 감독, 코치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줄이고자 이러한 인터뷰를 했다고 볼 수 있다.

해당 선수가 소속된 팀의 연패를 거듭하는 등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있었기에

팀을 향한 비난이 가중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팀의 에이스이자 고참인 해당 선수는

책임감을 가지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해당 발언을 했을 개연성도 있다.


그렇다면 여론은 선수가 바라는 대로 변화했을까?


해당 기사의 베스트댓글(19. 04. 25. 기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욱 불타고 있다.

선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왜 그럴까?



국민정서와 사회적 관념 고려해야


사실(Fact)만을 진솔하게 나열한 보도가

항상 좋은 기사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해당 기사를 읽는 독자들의 관점을 이해해야 한다.

독자들이 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을 때,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될 수 있다.


이번 기사도 그렇다.

무리했던 투수 운용이 빈번했던 과거와 달리

현대 야구에서 선수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여론이 민감하게 주목하고 있는 사항 중 하나다.

이러한 국민정서와 여론을 인지하고 발언했다면

비난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내가 던지겠다고 한 것...
외부에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것 이해할 수 없어...
혹사니 무리니하는 논란은 이제 없었으면...


선수의 발언은 불타는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물론, 선수의 발언이 사실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발언의 사실여부가 아니라

독자가 듣고자 했던 발언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해당 기사의 독자는 대부분 야구팬인 상황에서

선수의 발언은 사회적 관점과도 달랐고

팬들의 관심을 무시하는 어조로 들릴 수 있었다.

선수의 의도와는 별개로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번 기사를 통해서 메시지가 담고 있는 방향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같은 사실이어도 어떤 어조로, 어떤 의미로 말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선수가 강한 어조로 혹사를 부인하기보단

누그러진 어조로 혹사 의혹을 인지하고 있고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자연스레 어필했다면

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