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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ZE Apr 29. 2022

모스 부호와 전신에 대해

Morse Code & CW

아마추어무선에는 여러 가지 통신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오래된 방식은 모스 부호를 이용하는 전신입니다. 언뜻 생각할 때는, 그건 옛날에나 쓰는 방식 아니야라고 의구심이 들겠지만, 생각과 달리 아직도 굉장히 많은 동호인들이 전신을 합니다.


전신을 익히기 위해서는 적잖은 훈련을 거쳐야 하며 부수적인 기기도 갖춰야 하지만, 아주 간단한 회로와 자그마한 9v 건전지 하나만으로도 해외와 교신을 할 수 있는 것이 전신의 힘입니다.


200년 전인 1820년에 처음 고안된 모스 부호는 몇 가지 과정을 거쳐 1838년에 지금의 표준안으로 확정됩니다. 직후 미국의 철도 산업에서 왕성하게 쓰이며 발전을 거듭하다가, 이후 무선 통신 기술이 발명된 뒤 지금의 전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신은 점과 선으로 문자와 숫자, 그리고 기호를 표현하며, 더불어 상호 약속된 축약어들로 교신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발전해왔습니다. 그 부호와 약어(약호)는, 전 세계 모든 무선사(아마추어무선인 뿐만 아니라 모든 무선 기술 운용자)들이 공통으로 이용합니다. 전신을 익히면 외국어를 모르더라도 전 세계 무선사와 교신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무선의 세계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FM은 1년
SSB는 3년
CW는 100년


각각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FM은 입문자들이 처음 이용하게 되는 것으로, 주먹 크기의 무전기로 할 수 있는 통신 방식입니다. 음성 통신 방식이며 음질이 깨끗하지만, 전파가 멀리 나가지 못해 보통 수 킬로미터에서 이삼십 킬로미터 이내의 교신만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만날 만나는 사람만 만나게 됩니다.


SSB는 HF(단파) 대역의 통신 방식 중 하나입니다. HF 대역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중급자 이상의 자격을 확보해야 하며, 무전기 또한 작은 가방만 한 크기의 것이 필요합니다. 안테나도 이십 미터 이상의 전선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갖추기가 어렵지만, 전리층에 전파가 반사되면서 퍼져나가는 방식이어서 거리의 제약을 뛰어 넘어 국내 어느 곳과도 교신이 가능하며 일본이나 중국 같은 인접국과도 교신이 가능합니다. 시간대에 따라 유럽과도 교신이 되며, 이는 여름철에 더욱 활성화됩니다.

SSB는 이런 HF 대역 통신 중 AM 방식을 조금 변형한 음성 통신 방식입니다. FM 보다는 음질이 나쁘고, 어떨 때는 전리층 상태가 나빠질 경우 FM 보다도 전파가 뻗어나가지 않기도 합니다. 해외 교신이 가능하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으나, 공용어인 영어로 원활하게 교신할 수 있는 상대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CW(Continuous Wave)는 전신을 뜻합니다. SSB와 마찬가지로 HF 대역을 이용합니다. 해외 교신이 가능한 장점이 있고, SSB 보다 약한 신호로도 성공적인 교신이 가능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언어의 장벽도 없습니다.


이상의 특징들 때문에 "CW는 100년" 혹은 "CW는 평생"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원숙함에 끝이 없기에 평생토록 익히면서 즐겨야 한다는 특징도 있고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마추어무선인들은, 언젠가 멋지게 전신을 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꿉니다.


DE DS1T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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