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터뷰 전문지 May 08. 2019

문준혁 "청년들이 경쟁해 쟁취해야” 역설


정의당예비당원협의체 '허들', 여영국 청년선거대책본부 청소년정책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정의당 경남대 학생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문준혁 씨와 인터뷰를 실시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본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언론이 인터뷰를 리드한다. 그러나, 본 인터뷰에선 인터뷰 전문지 창간 이래 최초로 인터뷰이가 오히려 인터뷰를 리드한 사례로 기록됐다.

국내 최초 청소년 인터뷰 전문지와 인터뷰 고맙습니다. 기존에는 청소년만을 전문으로 인터뷰하는 언론은 없었으나, 이번에 청소년 인터뷰 전문지가 탄생하게 되었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참으로 반갑습니다. 여성, 성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청소년과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자신의 의사를 말하고 이를 전달할 수 있는 인터뷰는 정말 없어서는 안 될 매체라고 봅니다.


청소년에 대한 전문 잡지는 교육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청소년 인터뷰 전문지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에 그 역할을 더욱 잘 보여줄 것이라고 봅니다. 이 사업(?)이 더 번창하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는 정의당 경남대학교 학생위원회 위원장 문준혁입니다. 대학 진학 전에는 정의당 내 청소년예비당원들이 모인 정의당예비당원협의체 ‘허들’에서 위원장을, 여영국 청년선거대책본부에서 청소년정책위원장을 맡는 등 청소년 정당활동을 하였습니다.

'청소년-정치' 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준혁 님의 정의를 내려주세요.

대만의 청년 정당인 시대 역량은 의외로 청년 정치를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당지도부와 의원들이 다 청년인데 그걸 꼭 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 청년-청소년들이 행하는 모든 정치 행위가 모두 청년-청소년 정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청소년 청년 정치란 ‘투표만 하는 청년’을 뛰어넘어 직접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정치란 모든 국가의 운영 또는 이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들이라고 봅니다. 그렇기에 각 세대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세대가 직접 정치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당장 작년에 수능을 쳤던 저는 올해 입시제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하지만 강사법과 같은 문제는 체감이 되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모든 일상이 곧 정치이다. 내가 내는 등록금, 내가 받는 최저임금, 내가 사는 자취방 그리고 국가장학금까지 … 


심지어 내가 타고 다니는 대중교통 까지도 정치와 떨어져 있는 것은 없습니다. 고대 아테네에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자신에만 전념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고 아테네에서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정치를 혐오하고 무시하면 내 삶은 바뀌지 않습니다. 내 일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은 정치를 바꾸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일상 속에서 행하는 모든 행위가 정치와 연관돼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청년과 청소년들이 아직까지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진 않고, 관심을 가지더라도 실제 참여를 통한 활동으로 이어가지는 않는 모양새인 가운데, 이러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저는 이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정치의 중요성, 시민 교육의 부재로 뽑고 싶습니다. 정치의 토대는 즉, 민주주의 토대입니다. 정치는 민주주의적 사고와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유지되는데, 그동안 교육으로서 그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에 정치의 중요성을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너무 순수하게 보일 수는 있지만 민심과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보통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삶과 마음을 우선 살피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제가 있는 정의당이나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세력이지만 새로운 당들도 군소 세력이기에 지지하거나 투표를 위해 뽑았을 때 표용감 쉽게 말하자면 가성비가 나오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로는 정치가 너무 고인 물이 되어 청년-청소년 정치인, 정당인들이 있어도 눈에 띄지 못하는 부분도 큰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지적하신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선 단기적, 장기적으로 어떤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시나요?

단기적인 대책으로는 노동자들이 국회로 노동자로 보냈듯이 당장 청년 정치인이 국회로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비례대표의 상위 순번을 청년에게 주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현재 청년 정치를 소비하는 방식이 이렇습니다. 비례 상위 순번을 주고 국회에 들어가 소비되는 것이 끝입니다.

하지만 이런 배려로는 청년-청소년 정치가 성장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장기적인 대책에 더 집중을 해야 합니다.


청년 정치인이 현 정치인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직접 뛰어들 수 있는 정치 현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동시에 하양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국회로 들어가야만 합니다.

심상정 의원님께서 대선 출정식에서 이제 청년들에게 자리를 내어 줄 때라도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순순히 물러난다면 그 자리가 의미 있지 않습니다. 경쟁해 쟁취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청년 정치인이 성장해 ‘고인물’들을 밀어내면서 서로 경쟁하고 성장하는 새로운 정치혁신이 필요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이제 준혁 님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제가 처음 정당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가 심상정 대통령 후보 청년선거대책위원회의 청소년 당사자로 참여하게 되면서 시작했습니다. 제 정체성이 청년 당사자지만 청년 문제보다는 노동, 산업, 마케팅을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


독일에서 18살에 국회의원이 된 안나 뤼어만도 청소년이고, 현재 청년이기는 하지만 국회의원으로서 행보를 본다면 녹색당의 환경 전문가로서의 행보가 더 돋보입니다. 이는 안나 뤼어만이 어린 나이부터 정치 경험을 몸으로 익혀 왔기 때문인데요.


현재는 대학생 청년인지라 강사법으로 대두되는 대학 내 노동문제를 해결하는 데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이후로는 다루고 싶은 의제를 공부하고 청소년, 청년일 때부터 오랜 시간 정치를 해온 숙련된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인터뷰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너무 알찬 인터뷰여서 딱히 더 드릴 말씀은 없을 것 같습니다. 꼭 더 드려야 한다면  한국의 위기의 순간 그리고 격동적인 변화 앞에는 격동적인 세대인 청년, 청소년들 앞에 있었다는 사실 정도 일 것 같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

저도 인터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전문지' 의 행보도 기대하겠습니다.

[기사 사진 = 문준혁 씨 제공]

<저작권자 © 인터뷰 전문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거진의 이전글 일루션의 막내, 왁킹, 걸리시 전공 이연희 씨와 인터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