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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림 Sep 13. 2022

미접종자의 추석 코로나 확진... 올 것이 왔다

보름달도 잊게 한 코로나 확진기

코로나에 걸렸다.

나는 알레르기 질환이 있어 백신을 맞지 못했다. 감기에 걸리면 2주 정도 심하게 앓는 타입이고 기관지가 매우 약한 편이다(첫 회사에 입사했을 때 건강 검진에서 기관지가 좋지 않게 나와 재검을 받고 겨우 입사했을 정도다).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목이 잘 붓고 따끔한 증상이 나타나 항상 프로폴리스를 소지하고 다니며 목에 뿌려주곤 한다.


추석 연휴 전날, 목에 이상을 느꼈다. 목이 또 부었으려니 하고 아무 생각 없이 프로폴리스를 뿌리며  첫날을 보냈다.

추석 연휴 첫날,  근육통을 심하게 느꼈고 침을 삼킬 때 목이 너무 아파 잠을 설쳤다. 가끔 오한을 느꼈 머리가 아파 두통약을 먹었다.

모든 순서가 평소 감기 걸렸을 때와 정확하게 일치해서 감기 몸살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에이러한 증상이 있어 자가 검진 키트를 매일 했는데 코로나가 아니었기에 이번에도 코로나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추석 당일, 가족을 만나기 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가 검진 키트를 해 보았다. 그런데... 너무나 선명하게 붉은 줄이 두 줄 생겨 당황했다. 그동안 여러 번 자가 검사를 했는데 보지 못했던 두 줄이라 정말 너무 깜짝 놀랐다.

증상을 느끼지 이미 3일이 지났고 목 아픈 을 빼고는 거의 다 완화된 상태였다.

시간이 맞지 않아 당일 보건소 방문을 하지 못했고 추석 다음날에 가서 PCR 검사를 받고 그다음 날 확진 문자를 받았다.

확진 문자를 받아야 약을 처방받을 수 있기에

증상을 느낀 지 5일이 지나서야 약을 먹기 시작했다. 이때는 이미 대부분의 통증이 사라진 뒤였다.


너무도 다행히 나의 코로나 증상은 평소 겪던 감기 증상보다 약했다. 목이 부었을 뿐 기침도 잠깐 가래도 조금 콧물도 약간... 4일째부터는 식욕도 돌아와 평소 먹는 양 대로 음식도 먹고 후각이나 미각도 상실되지 않았다.


주변 코로나 경험자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발병 3일째 증상이 가장 심했다고 하는데 나는 4일 동안 약도 먹지 않고 넘길 만큼 증상이 미약했다. 다만 증상 2일째 겪었던 근육통은 체력장을 10번쯤 하는 듯한 강도였다. 어깨와 목, 허리가 너무 아팠다.


미접종이고 기관지 질환이 있어 걱정이 컸는데 기침도 심하지 않았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 심해 폐가 찢어지는 느낌이고 기침하느라 밤잠을 설치기 일쑤인데 그에 하면 코로나 증상은 10분의 1도 되지 않았다.


주변에서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나에게도 혹시 그런 증상이 생기는 건 아닌가 정되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벼운 증상으로 코로나를 겪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더구나 추석 연휴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 확진 사실을 안 것은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는 타인이 나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기도 하지만, 반대로 내가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어 무척 미안하고 불편하다.


코로나와 함께한 전쟁 같은 추석 연휴가 끝났다. 정신이 없어 보름달도 보지 못했지만 경미한 통증으로 코로나를 겪은 것만 해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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