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길을 걸어간다.
큰 외침이 들린다.
저리 비켜
이 c발놈아!
고개를 돌아보니
아저씨 한 명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며 내뱉고 있다.
아주 크고 날카로운 목소리.
반복되는 욕.
기분이 딱 상했다.
나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그냥 참고 지나가는데...
주변을 둘러본다.
이상한 아저씨야~ 더러운 소리를 들었네.
다들 기분이 나쁘다.
아저씨의 내지르는 욕 목소리는
희미해져 간다.
순간.
누군가의 점잖으면서 큰 목소리!
"저 사람 연기 연습 하나 봐!"
일대 주변의 모든 이들이 빵! 터졌다.
하하하! 호호호! 큭큭큭!
여기저기 곳곳에서 웃음이~~
차갑던 골목에서
봄햇살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곳이 마로니에!
이상하리만치
장소와 시간에 딱 맞는
따뜻하고 포근한 찰떡 이야기.
유머의 마술!
얼었던 마음이 스르륵 녹는다.
유머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