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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등등젬 Feb 11. 2024

금수저가 아닌 미국 유학생

그래도 미국에 붙어사는 유학생

아메리칸 드림 (American Dream)

외국인들이 기회의 땅 미국으로 이민을 가 본국에서의 불우한 삶을 미국에서 노력으로 보상받으며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희망섞인 미래를 꿈꾸는 것.


부모님 세대의 어른들에게 미국에서 유학을하고 직장을 다니고있는 나에게 가장 많이 언급하시는 문구가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도 분명 잘했겠지만 머나먼 타국에서 돈벌며 잘 지내는 모습이 자랑스러우시다며, 가족들한테 떨어져서 고생하는만큼 돌아오는게 있을거라며, 마치 내가 한국을 대표해 대단히도 엄청난 일을 하러 미국에 가는것처럼 격려를 해주신다.


미국에서 지낸 시간을 합하면 총 6년. 원대한 꿈만 쫓기엔 나의 미국생활은 내일을 위한 오늘의 생존이였다. 애초에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무리에게 미국을 오기도 했지만, 유학생활 도중 한국에 계신 부모님 재정상태가 급하게 어려워지며 나는 어떻게든 스스로 살아남아야했다. 비싼 학비와 생활비에 맞게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부유한 가족들의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 소외감을 느끼지않게 적당히 같이 어울리고 시간을 보내면서, 내 분수에 넘치는 돈을 쓰지 않기 위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다보니 의도치않게 사회적이고 억센사람이 되었다. 


내가 미국에서 아둥바둥 버텨내고있는 이야기를 아는 친구들은 내가 참 긍정적이고 씩씩하다는 칭찬을 해주곤 한다. 그들의 애정어린 코멘트가 고마우면서도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내 상황에 왠지모를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다. 한번쯤은 철부지로 살아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걸 보니 나도 완전히 철이 든건 아닌것같다. 


아둥바둥 아슬아슬 겨우겨우 미국에서 살아남고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미국에서 버팅기고 있는 이유, 그리고 버티기를 지지해주는 힘을 숨김도 더함도 없이 기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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