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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HA Oct 14. 2021

땅을 흔들어 새롭게, NY POPS UP1

전공자지만 잘 몰라요 02




WITH CORONA, POST CORONA?


그놈의 코로나

WITH CORONA, POST CORONA라는 말이 익숙해진 분 있으실까?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산업과 문화들이 위축되었다. 나라는 개인이 코로나 19로 겪어온 지난 상황들을 돌아보았을 때 크게 느낀 것 중 하나는 문화예술의 축소였다. 예술 그 언저리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주변 공연, 영상 업계들에서 받는 타격과 피로감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시간들이었다.


대학로와 그 주변 공연장들에서는 이미 예정된 공연들에서 좌석수를 줄여 거리두기를 진행해야 했고, 공연장의 특성상 꽉 막힌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2~3시간의 공연을 관람하는 변화가 생겨났다. 전 세계적 재난 상황이 지속되어 갈수록 많은 인원이 모일 수밖에 없는 예술 장르는 점점 시들어져 가고 있었다. 이 것은 국내에서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유래 없는 고난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세계적인 공연예술의 중심지인 뉴욕 또한 이런 재난상황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밝은 네온사인이 즐비하던 브로드웨이의 거리는 점점 한산해져 가고 많은 극장들이 뉴욕의 셧다운 정책으로 인해 장기간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WITH CORONA, POST CORONA와 같이 앞으로 이러한 감염병 사례가 지속될 미래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뉴욕은 다시 라이브 공연에 대한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수백 개의 공연이 다시 돌아온 그곳, NEW YORK


출처) ILoveNY 홈페이지

 NY PopsUp은 2021년 2월 20일부터 2021년 8월 7일까지 진행되었다. 라이브 공연을 통해 뉴욕의 시민들에게 활기를 되찾아 주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뉴욕의 도시 곳곳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NY PopsUp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에서도 보이듯 시민들이 거리에서 '예상치 못하게' 만나게 되는 대규모 예술 프로젝트이다.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게 된 전 세계적인 재난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으로 뉴욕시가 고안해낸 것이 NY PopsUp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하여


개인이 혼돈과 불안감을 느끼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계획의 실패라고 생각한다.(이 대목에서 나의 mbti는 ENFP, 매우 충동적이고 무계획적인 성향이라는 것을 미리 밝힌다.) 나는 이를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계획'은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말로 치환하고자 한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초부터 우리는 모두 '계획'이 어긋난 채로 살고 있다. 하긴, 그 누가 개인의 자유를 넘어 전 국가적으로 활동에 제한이 가해지는 '계획'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을까? 결국 지금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는 안정감이 다소 줄어든 일상을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부분에서 보았을 때 NY PopsUp은 역으로 '예상치 못하는', '어긋난 계획'이라는 상황에 방점을 두어 이 프로젝트를 계획하였다는 지점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어긋난 계획인' 재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한 '계획 없는' 공연. 벌어진 상황에 순응하면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물론 NY PopsUp이 정말 무계획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관객들의 시각에서) 즉흥적으로 공연이 진행되려면 그 이전에 수많은 계획들이 같이 수반되어야 한다.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1. 대장이 누구야?


수백 명의 예술가와 스탭을 핸들링하고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업이 이뤄져야 하는 거대한 프로젝트, 그 중압감을 견뎌낸 사람은 누굴까? 이번 NY PopsUp의 예술감독은 Zack Winokur로 발탁되었다. 뉴욕의 예술 현장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예술 고문 위원회와 협력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Zack Winokur가 큐레이팅을 맞게 되는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위원회의 구성이었다. 주 최조의 대규모 예술 리부트 모델을 계획함에 있어 한 명의 전문가가 아닌 다양한 예술가(탭 댄서, 재즈 뮤지션, 오페라 스타, 극작가, 연극인, 안무가, 세트 디자이너, 시인, 수필가 등등)들을 위원회로 구성함으로써 주최자(뉴욕시)가 가질 수 있는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다양하고 경계 없는 예술을 다시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 놓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위원회로 구성된 다양한 예술가들은 각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사용해 더 많은 예술가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무한히 확장된 네트워크는 뉴욕에 예술가들이 다시금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결국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대장'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위원회로 구성된 예술가들이 더 많은 예술가들을 모이게 만들고 직장을 잃은 예술 노동자들이 다시금 자신의 일상으로, 시민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 안전 프로토콜을 개발하라


거대한 재난 상황이 일어나면 어김없이 제기되는 문제가 되는 것이 있다. 대중들이 모이는 공간에 대한 방역이 그 문제이다. 코로나 이후로 일 년 반 정도 공용 공간의 관리자로 근무했던 나로서는 공용 공간에서 취해야 할 안전과 방역 문제의 기준선을 정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나의 안전, 공간에 방문한 이용객애 대한 안전을 생각했을 때 오프라인 공간이 고려해야 할 지점들은 아래와 같았다.


1. 공간의 위치
- 도심인가? 외곽인가?

2. 공간의 일 평균 이용객
- 활성화가 된 공간인가?

3. 공간 이용객의 평균 연령
- 공간의 주 이용객의 연령대는?

4. 공간의 주요 활용 용도
- 음식물 섭취가 가능한 공간인지, 대관 위주의 공간인지, 상주 이용객이 있는지?

5. 공간의 활용 면적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이용객이 있고, 식음료 섭취가 가능하며, 대관 프로그램과 상시 기획 프로그램도 운영했던 공간인지라 여러 고민 지점이 많았었다. 자체 프로그램 운영시 최대 80명까지 수용 가능했던 공간은 배치를 바꿔 평당 기준이 되는 인원만 수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책상당 2M 거리두기의 규칙을 준수했다. 오프라인 이벤트가 많았던 공간인지라 온라인, 혹은 지원사업 위주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다인원이 접촉할 수 있는 환경을 최소하 하였다. 처음 공간을 운영방식을 변경할 때에는 지금과 같이 시간당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이 없던 시기라 일행이라도 같은 책상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은 지양하였으며 회의가 필요할 시 필히 대관을 하여 방역지침에 따라 공간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전과는 달리 많은 규정사항이 생겨나게 되면서 이용객에게도 운영진에게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오프라인 공간이 축소됨은 불가항력적인 일임을 인지 하면서도 코로나 발생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공간의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위와 같은 개인적인 경험에 있어서 NY PopsUp이 진행될 시에 어떤 안전 프로토콜을 개발하여 진행하였을지가 가장 궁금하였다. 정해진 한 공간이 아닌 뉴욕시의 5개 자치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프로그램은 아마 이보다 더 복잡하고 정교한 프로토콜이 필요하였을 것이다. 



소수의 청중


지하철역, 박물관, 스케이트 공원, 거리 모퉁이, 공원등 기존에 공연에 사용된 적이 없던 지역뿐만 아니라 연계된 많은 공연장(거리두기의 지침을 적용할 수 있는)들을 재개하여 축제에 녹여내는 것에는 '소수의 청중'을 위한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공연의 분명한 목표와 이에 따른 프로토콜이 세워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 생각된다. 뉴욕주의 공중 보건 공무원과의 긴밀한 협업, 보건부에서 지정한 COVID-19 프로토콜의 엄격한 준수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할 수 있도록 하였다.



출처 : ILoveNY.com / www.ny.g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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