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80] 때에 맞게, 그리고 적당한 온도로 나의 예민한 구석을 알려주는 것은 관계를 가꾸는 데 최선의 비결이자 최고의 방법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나이가 어릴 때 이런 인간관계의 대한 책을 많이 읽었더라면, 지금의 내 인생이 조금이라도 괜찮아졌을까.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 인간관계의 스킬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 게 요즘이다.
그런 걸 지금에서야 깨닫게 되어 정말 너무나 아쉽고, 아쉽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와 학창 시절 만난 친구, 그리고 어릴 때부터 옆에 있었던 어릴 때 친구와의 관계가 다 다를 수 있다는 걸 나는 최근에서야 깨달았다.
지금은 싸워서 잠깐 연락을 안 하고 있는 친구지만, 이 친구가 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싸우다 연락이 끊기면 그 관계는 다시 회복되기가 힘들지만, 우리 관계처럼 어릴 때부터 친구인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서로가 연락처를 모르게 바꾸지만 않으면 언제든 회복이 가능하다.
나는 이 말이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던, 어릴 적부터 친구던... 친구면 다 같은 친구 아닌가? 했던 게 그동안의 내 생각이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그동안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고 배신을 당하는 일이 생기고 난 후부터 이런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나는 그 아이를 직장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 중에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났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직장을 구하고 있던 때에 친구가 잠깐이라도 좋으면 단기 알바라도 하지 않겠냐고 하면서 자기가 일하고 있던 직장으로 나를 불러주었다.
나는 노느니 한 달 짜리라도 알바를 해볼까 하고, 좋다고 하면서 나갔다.
전에도 서로서로 좋은 자리에 들어가서 자리가 나면, 서로 연락을 해서 추천도 해주고 그랬던 거라, 나는 평소에도 그런 거겠거니 하고 갔더랬다.
그런데 나 같으면 그 회사에서 위치가 어떻든 간에, 오랜만에 만난 친구이고, 어차피 한 달 단기라 첫 출근을 했으면 같이 밥을 먹는 팀원들한테 미리 얘기하고 친구와 같이 하루정도는 점심을 먹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이 친구는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나랑 점심 먹는 걸 자꾸 피하는 것이다.
또한, 퇴근 하서도 예전 같으면 오랜만에 만났고, 첫 출근도 한 날이면 같이 카페에 가서 서로 근황도 물어보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했을 텐데, 그런 시간도 피하는 것이다.
나는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몰랐다. 그래서 나는 화가 나기도 해서 1주일 만에 그만두고 나왔다.
나는 그 친구한테 나한테 왜 그러냐고 물어봤는데도, 그 친구는 뭐라 말하지도 않고, 회사에서 자기 입장이 뭐가 되냐며 나한테 오히려 화를 내는 거 아닌가?
자기 지위가 어떻든 간에, 평소와 달랐던 그 친구에게 상처받은 건 나인데 오히려 그 친구가 나한테 화를 내는 것이다. 나는 그때 정말 화가 났었다.
이때 내 어릴 때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한번 싸워서 틀어지면 그 관계가 다시 회복되기 힘들다"라는 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