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원재혁 Dec 22. 2021

이직 및 취업 준비를 위한 기업리서치 방법

기업정보 취득을 통한 면접 대비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경쟁에서 정보가 더 많은 사람이 유리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대학 시절 당시 일부 인원들만을 통해 비밀스럽게(?) 전수되는 시험 족보가 최종 학점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회상해본다면 경험적으로 대부분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정보가 갖는 파급력은 이직 및 취업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작용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대상 기업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의 부서 혹은 유관부서에서 친밀한 지인이 근무 중인 상황이다. 그러나 모든 기업에 대하여 이런 이상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언제나 이직과 취업에 있어서 부단한 검색과 탐색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밖에 없으며, 정보수집 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으로는 대학교 재학생 커뮤니티, 지인, 잡플래닛 등 취업정보 제공 사이트 등이 활용되었다. 전통적 채널들은 일반적으로 평판이나 회사 분위기 등 정성적인 정보가 주요하게 생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구전된 평판과 개인의 경험 등이 주요한 정보가 되기 때문이다. 구전 및 경험에는 근본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들이 섞여들어갈 수 있고, 정성적인 요인들이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정량적인 정보의 보충이 별도로 필요하다. 또한 정성적인 정보조차도 없는 기업들이 왕왕 있기 때문에 정량적인 정보라도 잘 리서치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에 부응하듯이 최근에는 새로운 대체채널/플랫폼의 등장과 더불어 온라인 서칭 노하우들이 공유됨에 따라 정보 획득 채널 및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이 글은 이러한 정성적인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정량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을 다룰 것이다. 


  이직 및 취업준비에서 고려하게 되는 사항들은 아래와 같다.


1. 지원부서 관련 정보
2. 지원부서의 채용 규모 
3. 회사의 평판
4. 회사의 성장 가능성
5. 회사의 부도 가능성
6. 기업의 최신 동향


1. 지원부서 관련 정보

  중요한 포인트로 어떤 직무/부서에 지원할 것인가에 관한 의사결정이 있다. 이 의사결정에는 보이지 않는 기류나 분위기 등을 탐지할 수 있는 내부 직원의 정성적인 판단이 훨씬 유효하게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나, 이러한 정보가 없을 때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이직 시장(경력직)에서의 기업은 핀포인트로 특정 팀의 특정 직무와 관련된 채용 공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부 중견/대기업들, 특히 순환근무가 강조되는 기업들은 제너럴하게 JD(Job Description)을 기재하고, 어느 부서에서 데려가는건지 애매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취업 과정에서 배정 부서를 결정하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경우도 더러 있으며, 중간에 다른 직무 지원을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케이스는 신입 직원 채용에서 더 두드러지게 많은 편인데, 채용 공고나 정보가 애매하게 제시된만큼 조사해야하는 영역이 커질 수 밖에 없어진다. 과도한 리소스 소요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떤 부서에서 공고를 낸 것인지 역으로 추적해서 발견해낸다면, 굳이 넓은 자격요건에 맞추어 제너럴하게 준비를 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효율이 급증한다. 따라서 어느 부서가 공고를 내었는가 혹은 어느 부서로 갈 가능성이 높은가 판단할 수 있는 리서치 방법론이 필요하다. 

  예를들어 앞서 1번에서 공급계약을 살펴볼 것을 권했는데, 그 공급계약의 대상사를 알게 된다면 관련 인력 채용이 있을 것이라고는 쉬이 유추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이 불가능하다면, 해당 지원 부서가 어떤 특성을 가졌고 채용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는 정보값들을 살펴보자. 


(1) 지원 부서의 시장 내 위치, 기업 내 위치  

출처 : NICE CompanySearch

  활용한 사이트는 https://comp.kisline.com 이며 무료로 모든 데이터를 볼 수 있다. 우선 시계열적으로 데이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NHN은 전통적으로 게임회사로 인지되고 있었지만, 최근 페이코와 같은 결제사업, 클라우드사업, 고도몰과 같은 커머스 사업들의 성장이 눈부신 편이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액에서 비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차지하는 부서는 사내에서 높은 지원과 힘을 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성과급을 기대하기 좋으며, 더불어 성장까지 하는 부서일수록 채용 필요성이 높아질 것이다. 다만 앞서서 시계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한 것이, 사내에서 차지하는 포션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연간 매출액의 규모 자체도 커지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든 부서가 역성장을 했는데, 그나마 조금 역성장을 하여 비중이 높아지게 될 경우 기업 입장에선 채용을 서두르거나, 높은 성과급을 지급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2) 사업부의 시장점유율

삼성전자의 제품별 국내 시장점유율

   위 도표에서 비고 부분에 세계시장 기준이라는 말이 없으면 해외가 아니라 국내 시장점유율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아쉽게도 국내 기준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제공되는 편이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점유율이 높은 경우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좋다. 혹은 점유율이 높지 않더라도 빠르게 점유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면 해당 기업은 성장가능성이 높고 채용 규모 역시 커지고 있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2. 지원 부서의 채용 규모

  대학교 입시 원서를 쓸 때 학과별 경쟁률을 두근두근하며 지켜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취업/이직 역시 마찬가지로 한정된 자리에 여러 사람이 지원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쟁률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차이점이 있다면 인원수가 공시된 대학교 학과와 달리, 기업은 인원수를 공시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주요하게 취득하고자 하는 정보는 '올해 ~ 부서가 많이 뽑는다더라' 등의 정보가 된다. 뽑은 인원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경쟁률은 하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급정보는 현직자가 아니면 알아내기 힘들기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채용인원을 추론해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의 사업부 

  모두가 관심있어할 데이터는 1인 평균 급여액일테지만, 차치하고 일단 부문별 직원수를 살펴보자. 우측 상단에 Dropbox가 있고 이를 조절하여 시계열적으로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다. 상단의 표에서 추론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목록은 아래와 같다. 

(가) 전체 직원수의 변동 추이
(나) 평균 근속년수의 변동 추이
(다) 사업부문 별 매출 증가 추이 (1번 항목 참고)

(가)와 (나)를 (다)와 동일선상에 놓고 분석하면 추론결과는 손쉽게 나온다. (다)와 관련된 데이터는 위 1번 항목에서 상세히 다뤘다. (다)에서 해당 사업부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가)와 (나)가 감소하고 있는 경우, 너무나도 빠른 성장은 있지만 보상이 없거나 인원이 적절히 충원되지 않아 줄퇴사가 이어지고 있지 않을까 의심해볼 수 있다. 혹은 반대로 너무나도 효율적인 시스템이 도입되어서 인원자체를 감축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전자로 해석하게 되면 충원 인원이 높을 것이며, 후자로 해석하면 충원 인원이 적을 것이라고 해석 가능하다. 예를 들어 기간제 근로자가 급증하고 있을 경우 전자의 해석이 옳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일단 급하게라도 노동력을 확보해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이러한 베이스를 기반으로 정보를 다양하게 습득하여 해석이 옳은가에 관해 검증하는 작업을 반복할 필요가 있다.



3. 회사의 평판

  앞서 밝혔듯이, 평판과 같은 정성적 정보는 전통적인 커뮤니티/정보습득채널을 통해 파악이 가능하다. 또한 평판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에 대해서도 별점 조작, 호의적인 리뷰의 상위노출 처리 등 사람의 인지체계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소음이 일부 포함되어있는 관계로 정량적인 평가 자체를 신뢰하기도 쉽지는 않다. 이러한 측면에서 단순 평가기능보다 커뮤니티 기능이 섞여있는 블라인드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플랫폼 하에서는 커뮤니티 기능으로 인해 여론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부 조작된 환경을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은 사람의 감정에 기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비선별적인 정보 취득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된 원인들이 기업 평판에 기재되어있다면, 그 원인이 합당한 것인지 판단함을 통해서 형성되어있는 여론이 적절한 것인지를 구분해낼 수 있기도 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비선별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되, 받아들이는 정보는 추가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판단해야하는 것이다. 


4. 회사의 성장 가능성

(1) 회사 자체의 성장 속도

출처 : NICE CompanySearch

  위 이미지는 https://comp.kisline.com 에서 삼성전자의 재무요약표를 가져온 것이다. 누구나 무료로 확인이 가능하다. 주요하게 봐야하는 포인트는 연간 매출, 당기순이익 등이며, '단기간'의 일시적 성장인지 '장기간 성장 추세가 이어지는지' 판단하기 위해서 분기별 데이터도 같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매출성장률 계산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별도 설명은 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성장률이 증가하고 있는 기업이라면 재무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좋은 회사라고 판단할 수 있다. 해석하기 나름이긴 하지만, 자본잠식이 발생하는지 매출증가 대비 부채가 너무 과하게 증가한다던가 등도 같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미반도체의 공급계약 현황 (comp.kisline.com)

  재무정보는 분기별 회계처리가 마무리되어야 볼 수 있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관측되는 데이터에 가깝다. 그러나 위의 이미지처럼 공급계약의 경우 미래에 발생할 매출을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에 재무정보의 선행되는 데이터이다. 따라서 재무요약표를 보고 별다른 인사이트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부가정보 탭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위의 이미지처럼 한미반도체는 이미 내년도 매출을 발생시키는 계약을 다수 확보한 상태이다. 그럼 내년도 성장도 일정수준 이상 확정된 상태이며, 1분기 매출도 상당하기에 계약을 수행하기 위한 추가 인력을 확보하고자 할 가능성이 높다. 계약 수행을 위한 인력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이미 확보한 매출이 있는만큼 회사의 성장을 위한 인적자원투자가 있을 가능성 역시 높다. 또한 면접 때 최근 체결한 큰 규모의 계약을 언급하면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기도 하다.


(2) 회사가 속한 산업의 성장력 혹은 경쟁 시장에서의 회사의 위치

순위정보 항목에서 기업 순위를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정보이긴 하지만, 단순히 순위를 보는 것과 수치 기반으로 순위를 정렬해보는 것의 인사이트의 차이는 크다. 왜냐하면 항상 업계 1위 기업에만 지원할 순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 기업에 지원했는가?' 라는 문의에 답변하기 위한 논리가 필요해지는데, 이 정보를 보면 논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위 도표에서 자산 총계는 롯데쇼핑이 1위이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신세계가 1위다. 혹은 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누고 100을 곱함으로써, 영업이익률을 구하고 영업이익률 순으로 순위를 조정해볼수도 있다. 그리고 만들어낸 지표가 갖는 재무적 함의를 기반으로, '나는 기업의 ~한 가치를 선호하는데 이 측면에서 이 기업이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했다' 등의 논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정리하면, 1차적으로 데이터 자체를 보고 그 기업이 가장 우수한 특성을 갖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고, 1차에 적절한 해답이 없다면, 정보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지표를 만들고 그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다.



3. 회사의 부도 가능성

출처 : NICE CompanySearch

(1) 회사채등급&기업어음등급

  외부에서 판단하기에 해당 기업의 부채가 상환될 가능성이 어느정도인가를 살펴볼 수 있는 지표이다. 회사가 빌린 돈을 지불할 역량이 없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면 해당 등급을 높게 받기가 어렵다. 직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는 회사가 다른 회사에 지급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은, 직원 입장에서 좋은 신호는 아니다. 자신도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등급에 대해서는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2) 현금흐름등급 : 흑자도산의 가능성

  최근 중국 최대의 부동산 건설 전문 회사인 헝다 그룹이 사실상의 파산선언을 했다. 전세계 기업순위로는 2021년 기준 122위의 회사이고, 순이익 역시 11억7천만 달러 수준에 달하지만, 빚을 제때 갚지 못해 파산 위기에 처한 것이다. 세계적 순위가 높은 기업마저도 부채를 상환할 현금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파산을 피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금흐름 또한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등급 역시 산업군의 특성을 고려해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서비스에 대한 대가를 후불로 수취하고, 제공한 서비스가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성격이 강한 업권이라면 현금흐름이 안 좋게 보일수도 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B기업에게 광고대행을 의뢰하고, B기업은 C,D 미디어들을 활용하여 대가를 지불하고 광고를 진행한다. 그러나 A기업이 광고 성과가 없음을 핑계로 B기업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지급일을 차일피일 미룬다면, B기업은 현금흐름이 좋아질 수가 없게 된다. 그렇다면 B기업 직원들은 흑자가 나는 회사에서도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하게될 가능성이 생긴다.




6. 기업의 최근 동향

NCSOFT의 NFT 사업 발표 이후 쏟아져나온 리포트들

  기업 동향에 대해서 가장 빠르게 정보를 취득하는 집단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증권사가 될 것이다. 빠르게 투자해서 증권수익을 얻어야 성과가 되기 때문에 더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아디어를 활용하면, 증권사에서 나오는 리포트가 가장 . 어떤 사업이 성과가 좋았는지, 어떤 신사업을 대비하고 있는지, 경쟁사 대비 어떤 점이 우수한지 등이 면밀하게 적혀있는 양질의 리포트가 나온다. 또한 앞서 분석한 사업부별 매출 구성이나 성장속도 등에 대해 애널리스트분들이 작성한 의견들이 기재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생각이 맞는가 검증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를 권한다.


* 주요하게 참고한 사이트 : NICE CompanySearch 

  https://comp.kisline.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