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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혀크 Jan 27. 2023

이렇게도 사업이 된다고?...위탁판매를 시작하다

나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기 2)

 2023년을 맞이하며 문득, 지난 30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몇 번의 실패를 야기한 주요 원인이 바로 '기록의 부재'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은 올해 들어 첫번째로 잘한 일이었다. 인간이 기록이라는 행위를 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우리는 아마 없을 것이다. 기록은 반성과 성찰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증거물이 된다. 




 그래서 그 기록을 위해 막연하게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작가 승인을 받아 지속적으로 글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첫번째 글에서 사업 시작 두어 달만에 월 매출 4천 이상을 달성했던 내용에 대해 적었었다.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잘 들어맞는 경험이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의 나에게도 분명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여름밤의 꿈 같았던 그 경험은 때론 나를 웃음짓게도, 멍하게도 한다.




온라인 쇼핑몰 사업의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쨰, 재고를 갖고 판매하는 것. 

둘째, 재고 없이 판매하는 것.




 이 방식은 재고관리의 측면에서 간단히 나눈 것이고, 두번째 방법을 이른바 '위탁판매'라고 한다. 유튜브에 위탁판매라고만 검색해도 수많은 영상들이 쏟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나 역시도 그런 영상들을 보며 이 일을 시작했다.  '재고없이' 혹은 '자본금없이' 라는 말은 창업이나 부업의 기회를 꿈꾸는 사람들을 혹하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재고 없이 판매가 가능한 걸까?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도매사이트에 등록된 수많은 공급업자들에게 발송을 위탁하는 것이다. 경험이 아예 없는 초보자가 할 수 있는 세팅 방식은 이렇다.




첫째, 도매 사이트에 사업자 회원으로 가입한다.

둘째, 사이트에서 팔릴 것 같은 가격과 성능, 외형을 갖춘 상품을 찾는다.

셋째, 찾은 상품의 상세페이지와 썸네일을 다운받는다.

넷째, 네이버 등의 플랫폼에 상품을 등록한다.




 네번째 단계까지 수행했다면 손님을 맞이할 가장 기본적인 준비는 끝난 것이다. 그리고 이 상황은 강원도 깊은 산골 어디엔가 떡볶이집을 오픈한 것과 같다. 떡볶이를 만들어서 판매할 준비는 끝이 났지만, 손님들은 이 가게의 존재도, 위치도 전혀 알지 못한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벌써 알고 계시겠지만 여기에서 마케팅의 중요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이 떡볶이집 주인은 매일 떡볶이를 정성스럽게 만들지만, 며칠이 지나도 손님은 단 한명도 없다. 그래서 그 주인 가족은 어쩔수없이 삼시세끼 떡볶이만 먹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근처에서 캠핑을 하던 유명 유튜버가 우연히 이 떡볶이집을 방문하여 영상으로 담게 되었다. 이 가게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물론 이 예시는 떡볶이집이 적어도 기본 이상의 맛을 갖추고 있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서, 네번째 단계만 마치고 주문을 받는 것은 어렵다. 심지어 한달 두달 간 아무 주문이 들어오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 




다섯째, 플랫폼에 등록한 상품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단으로 끌어 올린다. 




 앞선 네번째 단계까지는 그 누구라도 쉽게 따라할 수 있지만, 다섯번째부터는 어렵다. 어떻게 적극적으로 제품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가장 쉬운 것은 플랫폼에 직접적으로 상품 광고를 하는 것이다. N사를 예로 들면 특정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상단에 뜨는 것 중에 '광고'라고 작게 표시된 것이 있다. 이 광고들은 클릭당 단가를 지불하고 의도적으로 상단에 제품을 노출시키는 방법이다. 




 사실 그 방법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투입 대비 산출이 효과적이지 않다면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행위밖에 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사업이 되질 않고 주머니에서 돈만 나가게 된다. 따라서 광고를 할 때에 클릭당 얼마를 설정할 것인지, 어느 위치에 노출시키는 것이 좋을지 등 다양한 고민과 실험이 필요한 절차라고 할 수 있다. 




 광고를 하지 않고 제품을 상단에 노출되는 방법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보기도 했지만, 적어도 내가 시도해본 바로는 쉽지 않고 엄청난 시간과 노력, 스트레스를 동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나는 제품을 소싱해서 플랫폼에 등록한 이후에는 대부분 클릭 광고를 실행하고 있다. 물론, 제품이 좋지 않거나 상세페이지가 거지같다면 광고를 해도 팔릴 가능성이 매우 적다. 




 내가 아주 초보였을 때는 서술한 다섯가지 단계를 통해 주문을 받아 위탁판매를 진행했었고, 큰 틀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물론 뒤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위탁판매의 효용성에 대한 견해는 조금 달라졌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예를 들어서 위탁 판매의 경험을 더욱 자세히 공유하려고 한다.





눈 내린 기산저수지가 보이는 카페 '브루다 양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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