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나에겐 고양이 두 마리가 있다 2)
나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아니 고양이 두 마리를 모시고 있다.
김뿡빵 - 5년 5개월
김빵디 - 4년 5개월
그렇다. 사진만 봐도 그들의 감정이 느껴진다.
[집사야, 뭐 어쩌라고?]
나는 1인 사장이다. 매 순간이 일할 것들로 넘쳐나고, 내가 그만두지 않으면 밤새 일할 수도 있다.
그들은 그런 나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애옹애옹대며 화장실 가는 나를 따라다니기도.
겨우 숨 돌리고 소파에 앉아 있는 내 무릎 위에 자리를 잡기도 한다.
밥이 없다고 야옹대고,
심심하다고 야옹대고,
베란다 문 열어달라고 야옹대고,
일어나라고 야옹댄다.
나를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는다.
가끔은 나를 너무 힘들게 해서 일갈을 날릴 때도 있다.
그러면 그들은 한 5분 정도 눈치를 보고 다시 시작한다.
그런 그들이 싫으냐고? 귀찮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싶다.
그래도, 뿡빵이와 빵디 때문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