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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D 문화 브로셔 May 28. 2021

예술에 대하여 2

팝아트의 등장

팝아트는 이미 현실에 있어왔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디자인된 생활 용품과 그림들이 모두 팝아트 작품들이다.


그것을 기존의 예술사 안에 집어넣는 것만이 바뀐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는 예술의 구분점이 유용성이라고 봐야겠다.


유용성이 있는 곳에 사용된 미적 효용성은 디자인이라 불리워지고 유용성이 없는 곳에 사용된 미적 효용성은 예술이라 불리워졌다.


그 경계를 허물고 디자인을 예술 영역으로 끌어들어온 것이 팝아트다.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쓰이지 않을 디자인"이다.


앨리스 동화에서 "고양이가 사라지고 남아있는 미소"와 같은 것이 아닌가?



르네상스 이전에도 예술이란 그저 디자인 기술 아니던가?


르네상스가 예술이란 영역을 창조해낸 것이고 예술가라는 집단을 만들어냈고


그 경계를 가지고 장난을 치고 들어간 것이 팝아트 아니겠는가?


팝아트가 그렇게 전문 예술의 공허함을 치고 들어가 한 방 날렸는데 팝아티스트들이 전문 예술가의 권위를 탐내서  팝아트의 본유의 중요한 의미 따위는 내던져버렸다.


팝아트의 본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는만큼 팝아티스트를 혐멸하는 이유는 이것이다.



팝아트의 등장으로 예술이 종말을 맞았다.


르네상스 시기에 기존의 삶과 연결되어 있던 예술이 그 효용성을 버리고 예술 자체가 스스로 독립하여 예술이란 영역을 만들어낸다.


이후 그러한 예술을 위한 예술을 하는 예술가가 등장하였고 그러한 예술은 독립적인 역사를 갖게 된다.


팝아트는 그러한 예술의 독립성을 버리고 다시 예술이 예전의 도구적 역할로 돌아가게 하는 운동이다.


예술은 다시 삶에서의 디자인으로 변화한다.



예술이 삶과 접합되면서 전문예술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예술가는 그저 엔터테이너가 된다.


사람들이 즐길수 없는 것은 이제 예술로서 자리 매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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