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브런치에 글을 자주 올리는 편이다. 이유는 단 하나, 블로그보다 조회수가 잘 나온다.
인터넷에 글을 쓰고 난 후, 조회수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하루에 천 이상을 찍는 그런 글을 쓰거나, 그런 블로거가 되기는 이미 글렀는 것 같다.
나는 한 가지 콘텐츠에 집중하기보다 이것저것 조금씩 관심이 많고, 그 근거에는 ‘글보다 삶을 먼저 살겠다’는 내 모토가 있다. 그러니까 나는 삶을 기록하는 글쓰기를 하고 싶지, 글을 위해 사는 삶은 원치 않는다.
그런데도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 때문에 조회수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브런치는 그 나름의 생태계가 있다. 실은 아직도 좀 이상하고, 잘 적응이 안 된다.
이를테면 블로그에서는 다른 이웃의 글에 ‘진지한’, ‘진솔한’ 댓글을 쓰면 거의 바로, 혹은 며칠 후에 답방이 온다. 그런데 브런치는 아주 도도한 여자를 만나는 것 같다. 어떻게 만족시켜줘야 할지 몰라서 당황스럽다.
지금 상황으로는 한 작가님을 공략해서 교류를 맺어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보다는 브런치 작가들이 블로거보다 더 글에 대한 자존심이 강하고, 교류에 대한 벽을 치고 있는 듯하다. 좋게 보면 자기 글에만 집중하는 거겠지.
그런데, 좋아요 수는 많다. 물론 제대로 읽지 않은, 겉만 ‘좋아요’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거짓 좋아요를 없애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걸 만들어낸 페이스북이 싫다.)
브런치는 매거진 구독 시스템도 있고, 그걸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는 나는 좀 어리둥절하다. 실은 그걸 하기도 귀찮고, ‘내 글을 읽어줄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자기 의심도 함께 있다.
이런 느낌 아닌 느낌 때문에, 이전에도 브런치를 하다가 그만뒀다.
이렇게 보면, 조회수 집착에는 결국 ‘소통 욕구’가 깔려 있다.
내 글을 통해 공감하는 타인이나, 다른 생각을 만들어내는 중심에 서 있고 싶은 욕구 말이다.
하지만 브런치에서는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다.
어떤 작가님들은 댓글도 많고 소통도 잘 되는 것 같은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아니면 내 글이 공감하기 어려운 혼잣말에 불과한가? 아니면 대중성이 떨어지는 그런 글인가?
이런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작가님들, 제가 브런치의 습성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다른 작가님들과 교류하고, 친해질 수 있을까요?
그런데 여기서 나는 블로그나 브런치에서 똑같이 ‘이기적 나태함’을 느낀다.
내 글은 열심히 쓰면서, 남의 글을 읽어줄 생각이나 여유가 없다. 혹은 그러고 싶지 않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그렇게 하려면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걸 줄이고 싶지만, 교류는 또 하고 싶고, 이어지고 싶다.
이 모순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고민을 해결하신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