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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mo가 만든 ‘사용자 제어감 있는 신뢰의 UX’

by uibo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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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네비게이션의 UI/UX 설계는 지도를 예쁘게 꾸미는 일이 아니에요. 화면에 도로를 표시하고 경로를 안내하는 수준을 넘어, 운전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사용자가 무엇을 느끼는지를 이해하고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운전자가 없는 차 안에서 사람은 처음으로 완전한 ‘탑승자(passenger)’가 돼요. 이때 사용자는 “이 차가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는 걸까?”, “지금 멈춘 이유는 뭘까?” 같은 불안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돼요.

Waymo는 이런 감정적 공백을 기술의 신뢰성만으로 채우지 않아요. 대신 UI와 UX 자체를 신뢰의 언어로 사용해요. 차량이 보고 있는 세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며, 행동에 따라 피드백을 즉시 제공하는 식이에요. 즉, 이 차는 내가 이해할 수 있고, 필요하면 제어할 수 있다는 감각을 설계의 중심에 두고 있는 거예요.

이런 이유로 Waymo는 자율주행 네비게이션을 설계할 때 예측 가능성과 제어감을 가장 중요한 디자인 원칙으로 삼았어요. 예측 가능성은 사용자가 차량의 의도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고, 제어감은 사용자가 여전히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경험이에요. 두 가지 원칙이 결합될 때 비로소 사용자는 운전자가 없어도 불안하지 않은 이동 경험을 하게 돼요.



이런 부분이 좋았어요.

✅ 맵 스타일로 구현한 예측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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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mo 차량 내부 화면에는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3D 맵이 표시돼요. 이 맵은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차량이 인식하고 있는 주변 환경을 그대로 보여주는 창이에요. 주행 경로는 선명한 녹색으로 강조돼요. 사용자는 이 차가 지금 어떤 길을 따라가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도로와 차선이 정밀하게 표현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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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차가 차선을 바꾸려는지, 직진 중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어요. 보행자, 자전거, 신호등, 다른 차량은 각기 다른 색상과 형태로 렌더링돼요. 덕분에 차량이 무엇을 인식하고 있는지가 명확히 전달돼요. 이런 시각화는 예쁜 그래픽이 아닌 운전을 대신 맡긴 사용자가 시각적인 근거를 통해 마음의 불안을 줄일 수 있게 해주는 신뢰의 언어예요.



✅ 제어감을 잃지 않게 설계된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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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mo는 완전 자율주행차이지만, 승객이 완전히 수동적인 상태가 되지 않도록 직접 개입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남겨뒀어요. 탑승 후 화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요. 멈춰주세요(Pull over) 버튼으로 언제든 정차를 요청할 수 있고, 지원 요청(Support) 버튼으로 즉시 고객 지원 센터와 연결돼요. 음악 선택 및 볼륨 조절 기능을 통해 개별 좌석에서 원하는 음악을 선택하거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고, 온도 조절 인터페이스로 좌석별 냉난방을 조정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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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주행 중에는 현재 재생 중인 음악이 화면에 표시되고, 승객은 그 자리에서 일시정지하거나 다음 곡으로 넘길 수도 있어요. 이처럼 단순한 조작이지만 사용자가 지금 이 차 안의 환경을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감각을 주기 때문에 심리적인 제어감을 더욱 높여줘요. 이런 요소들은 편의를 위한 기능이 아니에요. 내가 여전히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장치예요. 차는 스스로 움직이지만, 그 안의 주도권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요.



✅ 행동을 유도하는 피드백 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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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mo의 UI는 시각적인 안내뿐 아니라 사용자의 행동을 이끄는 피드백 구조도 가지고 있어요. 좌석에 앉으면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알림이 뜨고, 벨트를 매지 않으면 차량이 출발하지 않아요. 이 기능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당신의 행동이 이동을 가능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주는 인터랙션이에요. 사용자 행동과 시스템 반응이 연결되면서 기술과 사람의 협력 구조를 자연스럽게 만들어줘요.



✅ 주행 플로우 속 인터페이스 디테일

Waymo의 네비게이션 화면은 탑승 전부터 하차 직전까지, 작은 문장 하나에도 신뢰와 안전을 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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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t Ride

버튼 하나로 주행이 시작돼요. 단순하지만 명확한 문구를 통해 “이제 출발합니다”라는 순간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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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hicle Approaching – Please make sure it’s clear if you are exiting

차량이 접근하거나 주변에 다른 이동체가 있을 때, 하차 전 반드시 주변을 확인하도록 안내해요. 화면 안에서 안전한 행동을 유도하는 디자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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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e Here – Please make sure it’s clear before exiting

도착 시점에도 사용자가 서두르지 않게 “지금 내릴 수 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도록 알려줘요. 시각적 피드백과 짧은 문장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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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Music – Listen to your favorite ad-free music

탑승 중에는 음악 서비스와 연동되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해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아니라, 이동 중 사용자의 감정과 몰입을 디자인하는 요소예요.


이 네 가지 화면은 짧은 문장과 단순한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예측 가능한 흐름’, ‘안전한 행동 유도’, ‘감정적인 안정감’이 세밀하게 녹아 있어요. Waymo의 UI는 기술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이에요. 복잡한 자율주행 기술을 감추는 대신, 사용자가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해 보여주는 디자인이에요. 결국 화면 속 한 줄의 문장, 한 번의 터치가 ‘기술에 대한 신뢰’를 완성하고 있어요.



종합 평가

Waymo의 네비게이션 UI/UX는 ‘자율주행 기술’이라는 거대한 시스템을 인간의 감정 언어로 번역한 훌륭한 사례예요. 시각적으로는 예측 가능성을, 인터랙션에서는 제어감을, 그리고 문장과 피드백에서는 안전과 신뢰를 설계했어요. 모든 단계에서 “사용자가 어떻게 느낄까?”를 중심으로 설계된 점이 인상적이에요. 이런 사례는 “AI·자율주행 시대의 감정 중심 인터페이스”를 이해하는 좋은 레퍼런스라고 생각되어져요.


이제까지, UI/UX 패턴 플랫폼 '유아이볼'에서 Waymo를 가볍게 리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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