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이볼팀은 이번주에도 테크크런치를 중심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분석하며, 디자인·기획·UX 전반에서 눈에 띄는 앱 3개와 웹서비스 3개를 골라 소개하고 있어요. 오늘 이야기할 Tasteit은 그중에서도 특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보여준 앱이에요. 단순히 맛집 정보를 보여주는 앱이나 음식 취향 공유 정도에 그치지 않고, ‘음식’이라는 개인적 취향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핵심 매개로 재해석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유독 인상 깊었어요.
Tasteit을 처음 열었을 때는 “음식 사진 넘기면서 취향을 기록하는 가벼운 SNS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몇 번만 사용해보면 이 서비스가 바라보는 방향이 훨씬 넓다는 걸 바로 느끼게 돼요. 이 앱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 → 비슷한 취향의 사람 발견 → 함께 식사할 기회 연결이라는 흐름을 하나의 경험으로 자연스럽게 엮어내고 있어요. 기존의 ‘맛집 탐색 앱’처럼 정보만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전통적인 매칭 앱처럼 프로필 교환에 초점을 둔 것도 아니며, 두 구조 사이의 공백을 새로운 방식으로 메우고 있다는 점이 매우 독특했어요. 한마디로 Tasteit은 음식 취향을 단순 취향 정보가 아닌, 사람과 관계를 만드는 출발점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그 접근이 지금까지의 어떤 푸드 서비스보다 더 설계적이며, 동시에 어떤 소셜 앱보다 자연스러운 방식이라는 점에서 돋보였어요.
✅ 음식 취향으로 곧바로 추천과 사용자와의 연결로 이어지는 구조
Tasteit의 출발점은 Food Mode, 즉 음식 스와이프예요. 소개팅 어플인 틴더처럼 사진을 넘기며 ‘좋아한다 / 별로다’를 표현하는 아주 단순한 인터랙션인데, 이 과정에서 앱은 사용자의 취향 패턴을 세밀하게 쌓아갈 수 있어요. 제가 이 앱을 사용하면서 좋았던 점은 이 데이터가 단순 저장에 멈추지 않고 즉시 추천의 기준이 된다는 점이에요.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벤트·음식이 순식간에 좁혀지고, 사용자가 별도의 프로필 작성이나 긴 설명 없이도 “Tasteit이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이런 자연스러운 맥락 연결 덕분에 앱을 사용하는 부담이 거의 없고, 경험이 굉장히 매끄럽게 흘러요. 스와이프 자체는 단순하지만, 그 뒤에서 작동하는 취향 기반 매칭 로직이 Tasteit 특유의 매력을 만들어내는 핵심이라고 느껴졌어요.
✅ 목적이 분명한 만남을 설계하는 ‘Dine Mode’
Tasteit의 또 다른 핵심 기능인 Dine Mode는 식사 이벤트(브런치, 저녁, 커피챗 등)를 중심으로 사람을 연결해요. 음식 종류, 시간, 장소 같은 맥락이 처음부터 명확하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관계의 출발점이 훨씬 뚜렷해져요. 불필요한 단계 없이 “이런 분위기의 식사를 함께하고 싶다”는 목적이 바로 제시되고, 만남이 부담스럽거나 불투명하게 느껴지지 않는 구조가 잘 잡혀 있어요. Tasteit이 추구하는 ‘경험 중심 소셜 UX’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지점이 바로 이 기능이었어요.
✅ SNS·맛집·매칭의 경계를 새롭게 묶은 서비스 설계
Tasteit은 단순히 “음식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보여주는 수준에서 멈추지 않고, 앱 전체의 흐름을 취향 → 추천 → 이벤트 → 실제 경험이라는 하나의 연속된 여정으로 구성하고 있어요. 이 구조 덕분에 사용자는 별도의 학습 과정 없이도 자연스럽게 앱의 맥락을 따라갈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맛’이 실제 연결의 출발점이 되는 경험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특히 탐색 화면에서는 단순 추천을 넘어 사용자가 실제로 식사를 결정하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꽤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음식점 상세 페이지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남긴 리뷰, 해당 매장의 기본 정보, 매장에서 판매하는 다른 메뉴, 매장의 인스타그램 링크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 단순 위치 기반 맛집 검색보다 훨씬 실사용 맥락이 잘 갖춰져 있어요.
이런 정보 구조 덕분에 사용자는 음식 자체뿐 아니라 장소의 분위기와 실제 경험까지 함께 가늠할 수 있고, 누군가와의 식사 약속을 잡을 때 더 빠르게 판단할 수 있어요. UX 관점에서 보면 Tasteit은 새로운 UI를 과하게 만들기보다는, 원래는 서로 다른 서비스에 흩어져 있던 푸드 탐색·리뷰·소셜 연결·이벤트 참여라는 흐름을 한 인터페이스 안에 자연스럽게 통합해낸 서비스에 가까워요. 이 통합된 경험 구조가 Tasteit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핵심이자, 사용자가 ‘이 앱은 흐름이 편하다’고 느끼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해요.
❌ 한국에서는 사용자·매장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기능이 제한됨
Tasteit은 지역 기반 서비스라 데이터 밀도가 중요해요. 문제는 지금까지의 운영이 주로 유럽 일부 도시(특히 독일·조지아 등)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한국에서는 주변 사용자와 음식점 정보가 아예 나오지 않아서 사실상 매칭·추천이 작동하지 않았어요. 또한 앱 내부에서 지역을 변경하는 기능도 없어서, 한국 사용자에게는 경험이 거의 비어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종합 평가
Tasteit은 음식 취향이라는 보편적이지만 개인적인 단서를, 사람·정보·경험을 잇는 핵심 구조로 재해석한 서비스예요. 스와이프 기반 취향 수집 → 맞춤 추천 → 식사 이벤트 → 실제 만남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고, 맛집 앱·리뷰 앱·SNS·소셜 매칭의 경계를 하나의 경험으로 묶어냈다는 점이 특히 높게 평가할 만했어요.
아직 한국에서는 기능을 온전히 경험하기 어렵지만, Tasteit이 보여주는 방향성— “음식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감각을 중심으로 관계를 설계하는 방식”—은 최근 본 모바일 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독창적이고 UX적으로 완성도 높은 접근이었어요. 결국 Tasteit의 가장 큰 힘은, 음식 취향을 ‘관계의 언어’로 다시 설계하는 능력에 있어요.
이제까지, UI/UX 패턴 플랫폼 '유아이볼'에서 가볍게 Tasteit을 리뷰했어요.
잠깐, 유아이볼에서 유사한 서비스의 UI패턴을 더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