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모님 몰래 감추어 두었던 작은 보물상자.
그 안에 들어있었던 것은 비싸고 반짝이는 보물이 아니었다.
비싼 것들을 넣어두지도 않았고,
예쁜 것들을 넣어두지도 않았다.
전학 간 친구가 주고 간 편지.
가족들과 함께한 추억이 담긴 하얀 조약돌
처음으로 직접 만든 수수깡 인형
나를 인기쟁이로 만들어 주었던 고무딱지
그 누구도 돈 주고 사갈 일 없는 물건들이
나에게는 돈을 준다 해도 팔지 않을 물건들이었다.
보물이란건
누구에게나 값진 것이 아니라
나에게 더 없이 소중한 것이다.
그런 것들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