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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현수 Apr 03. 2024

주관 있는 브랜드 수업의 좋은 점

[Be my B] 브랜드 스쿨 -

전우성 대표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점들


전우성 대표를 처음 본 건 5년 전쯤 어느 언론사가 주최한 브랜딩 관련 세미나에서였다. 발표 대본을 수십 번 외운 것처럼 속사포로 말을 쏟아내셨는데, 의미 하나하나가 귀에 팍팍 꽂히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그때의 인상이 얼마나 강했는지 현장에서의 우성 대표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화려한 PPT, 현란한 복장, 아나운서 같은 화법으로 무장한 일곱 분의 연사가 있었지만 우성 대표님의 강연 내용이 단연 돋보였다. 끝나고도 내용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현장의 공기가 느껴졌다.


'우리 브랜드가 사라지면 사람들이 불편해할 건 뭘까?


그날해 주셨던 이 한 문장이 그 이후 브랜딩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도움을 줬다.  과연 내가, 내 제품이, 내 서비스가 내일 당장 사라진다면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 불편을 느낄까? 뭐가 아쉬울까?그 경험을 찾아내고 디자인하는 걸 우리의 목표로 생각하니 막막하던 브랜드의 방향이 잡힐 때도 많았다.


그때 강연의 감동을 떠올리며 얼마 전 [Be my B]에서 개최한 '브랜드 스쿨'을 신청했다. 뭐든 책을 통해 배우려고 했지 이렇게 누군가의 수업을 들어서 배우려고 해 본 적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 전체 7주 차에서 벌써 3회차를 마쳤다.


세 번의 수업을 들으면서 특별히 느낀 점은 전우성 대표는 '그냥 보통의' 브랜드 스토리텔러가 아니라 ‘세상 디테일한’ 스토리텔러라는 것이다. 해주시는 이야기들이 어디서 들은 얘기나 주어 온 얘기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이 스스로 느끼고 생각한 하나하나의 스토리였다. 완벽히 체화된 볼보의 경험, 프라이탁의 경험, 나이키의 경험을 들려주시니 모두가 이미 알고 좋아하는 브랜드의 얘기라 해도 훨씬 더 강한 느낌으로 마음에 훅 와닿았다. 개인의 경험을 얘기하니 공감도 되고 설득력도 생겼다. 이런 브랜드에 대한 개별적인 깊이 있는 감상과 경험들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서 나의 브랜드 경험도 좀 더 다양해지고 지금보다 더 빠져보면서 세심한 관찰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주 동안 내 노트는 '브랜딩의 개념'부터 시작해 '핵심가치를 어떻게 추출해낼 것인지',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리는 요소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들로 빼곡하다.가르침을 받아내는 수업(授業)이지만, 한주에 하나씩 브랜드에 대해 사유(思惟) 할 수 있게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었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좋은 것과 '내가 생각하고 느껴보니' 좋은 것의 차이는 분명하다. 결국 브랜딩이라는 것도 브랜드를 만드는 개인 또는 브랜드 자체가 가진 주관이 있어야 한다. 차별화되고 남다른 매력을 풍기기 위해서는 필수다. 그런 이유로 어떤 책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어디서 들은 것도 아닌 본인이 생각하는 브랜딩에 대해 얘기하는 전우성 대표의 주관 있는 브랜드 수업이 그래서 좋았다. 아직 남은 네 번의 수업에서 들려주실 얘기가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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