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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수 Mar 02. 2019

영화 [오피스] 후기

브런치 무비 패스 5기 지원 공고를 보고 생각했다.


“내가 영화관 가서 영화를 본지 얼마나 됐지?”

“내가 영화를 보고 후기를 쓴 적이 있었나?”


“내가 영화 시사회를 보고 리뷰 및 후기 글을 쓴다면......”

영화 내용만 보고 솔직한 리뷰 쓰고 싶다는 욕심에 도전한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오피스 다.


많은 영화 중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영화의 흥행?

감독님의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력?

영화 장르의 취향?


다 아니다.


현대 직장인들이 안고 있는 스트레스로 인해 변해버린 감정들을, 

스릴러 영화 장르로 풀어간 점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과장님이 아직 회사에 있어요"


스릴러 장르에 빠질 수 없는 가족 살인 사건으로 영화가 시작한다.


수사팀이 꾸려지고, 영업 2팀 팀원들을 상대로 1대 1 개인 상담이 이루어진다.


“왜 죽여야 했는지?”

"그리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팀원들은 살인 용의자 김 과장을 좋은 사람이자 착한 사람이 이면,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한다.


착실한 회사원이 가족을 살해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스릴러 영화답게 초반의 설정은 좋다. 


그리고, 이어지는 의문점들

인턴 이미혜(고아성)와 경찰(박성웅) 장면, 

“전, 잘 몰라요. 인턴은 부서 회의에도 안 들어가요?

“김병국 과장이 직원들 한데 인기 있는 스타일은 아니잖아요”

“조직에서 피곤하게 생각하는 스타일! 우직하고 일은 열심히 하면서 착한 스타일!”

“눈치 없이 무조건 자기 일만 하는 스타일”

“위에서 뭘 원하는지 파악할 줄도 모르고, 그냥 자기 혼자만 성실한 거야”

“삽질하고 있는 거지!”


살인 용의자(김병국 과장) 캐릭터 성격을 표현하면서, 직장 내 조직 안에서의 위치까지 표현하는 대사.

열심히 한다고, 승진하는 것도 아니며, 혼자 노력한다고 알아주는 게 아니라는 사실. 

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매출 부진

"대리점 가서 박스 몇 개 던지고 오는 거 그리 힘드냐?" 

00 유업 사태! 모티브로 삼은 듯.

부장의 한 마디 "악어의 눈물"(거짓 눈물 또는 위선적인 행위를 일컫는다.)



살인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가 떨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윗 분들의 모습 또한 나오는데

"직원들 입단속시키세요"

 이게 현실이라는 점이 더 안타깝다.



실적 평가제, 인턴, 정규직, 경쟁, 스트레스 등 현재 대한민국의 기업문화를 표현하고 있는 상황 등을

표현하는 감독님의 의중은 알겠으나, 

일 가족 살인사건도 김 과장이 행방불명된 이유 등

꼬인 실타래를 풀어가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사적인 공간 화장실의 여 선배의 한 마디, 

“자기는 착하기는 한데,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마”

“은근히 김 과장님 같은 구석이 있다니까!”



직장생활에서의 경쟁 및 실적 압박과, 스트레스로 인해 직장인들의 겪는 삶을 보여주는 모습은

충분히 직장인들 한 데는 공감을 일으킬 수 있지만, 타 관람객들의 공감을 만족시켜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이나, 상황 설명이 부족한 점은 흥미요소를 떨어뜨리는 단점이라 생각 든다.


바구니 안에 계란(직장, 조직, 경쟁, 실적, 신분) 다 넣으려고 하다 보니

살인 동기, 상황, 스트레스 등으로 풀어가는 것이 떨어지며,

영화 마무리에, 경찰(박성웅)한데 

진급하신다고 들었어요? 축하드려요!

대사도 범인이 사이코패스 점에서는 큰 의미 전달 및 반전이 없어 보인다.


영화 오피스는 직장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살인사건을 만들었지만, 

사이코패스라는 설정, 의문투성인 상황, 살인 등을 커버하지 못하고 

어딘가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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