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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대디 Aug 21. 2023

투어의 시작

지도를 사랑하는 아이

"아빠, 이 길로 빠지면, 우리 집까지 안 밀리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당시, 휴가가 끝난 시점이라 교통체증이 엄청났다. 고속도로 위에 있던 우리는 짜증이 많이 난 상황이었다. 아버지는 의심의 눈초리 없이 어린 나의 말을 귀담아듣고 바로 다음 IC로 빠져서 가셨다. 행여나 길이 또 막힐까? 길이 맞나? 이런 불안 속에도 아버지는 거침없이 나의 말대로 움직여주셨다. 무사히 막힘 없이 집에 들어온 우리 가족은 나에게 쌍따봉을 연발했었다. 아직도 그때의 황홀했던 기억은 잊히지 않고 있다.  


어릴 때, 그 당시는 내비게이션도 없던 시절이었다. 거의 모든 자동차에 지도 하나씩은 꽂혀 있었고, 나는 항상 차 안에서 지도를 즐겨 보곤 했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아버지께 지금 이곳이 어딘지, 우리의 목적지가 어디며, 어떤 도로를 타고 가는지 여쭤보며 지도와 비교하면서 가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사회과부도 안에 있는 지도들은 나에게는 혁명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갈 수 있는 곳이 많다니! 틈날 때마다 사회과부도를 보면서 나의 꿈을 조금씩 키워갔다.

점차 지도 속의 세상을 눈으로 보면서 느끼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여행이라는 매력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워낙 기술이 발전되어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보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탑재되어 어디든 쉽게 갈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이 세상의 종이 지도가 점점 없어져간다는 게 사실 많이 안타깝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생각날 때도 많다. 하지만 나 역시도 신문물에 길들여져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지도 앱을 하루에 몇 번씩 왔다 갔다 하고 있다. 더군다나 요즘 스트리트뷰도 볼 수 있어 방구석 세계여행을 떠날 수 있어 나에게는 최고의 지도이다.


나의 꿈은 세계일주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5년마다 니라를 바꾸어 사는 게 꿈이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고 최대한 가깝게라도 살아보려고 한다. 앞으로의 글들은 얼마 되지는 않지만 내가 다녀온 나라들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내가 겪어온 경험을 토대로 그 나라만의 문화와 매력들을 함께 공유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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