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겨울바다 Jan 17. 2019

꿈이 있는 삶에 대하여

독서치유심리학자 김영아의 힐링 책방(8)

여러분은 어떤 꿈을 가지고 계신가요?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진정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는 알지 못한 채 눈에 보이는 성공만을 바라봅니다. 팍팍한 일상 때문일까요? 꿈을 좇는 게 마치 사치인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요즘인데요. 혹시 안정적인 생활이나 주위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꿈을 외면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나요? 오늘은 꿈꾸는 삶의 의미와 그 소중함에 대해 알려주는 책을 만나볼까 합니다. 


남과 다른 길을 선택하다

우리는 의무감으로 가야만 하는 길, 내가 행복하기 위해 꿈꾸는 길 사이에서 고민합니다. 과연 어느 길을 선택해야 옳은 걸까요? 저는 두 길을 놓고 고민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에 등장하는 조나단 리빙스턴이 떠오릅니다. 

대개의 갈매기들에게 중요한 것은 비행이 아니라 먹이다. 하지만 조나단에게 중요한 것은 먹이가 아닌 비행이었다.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무엇보다도 하늘을 나는 게 좋았다. 

조나단은 오로지 먹이를 찾으려고 날아다니는 다른 갈매기들과 달리 더 높이, 더 오래, 더 멋지게 날기 위해 쉬지 않고 연습을 거듭합니다. 그러다 한 번은 아버지에게 충고를 듣습니다. 

"이것 봐라, 조나단. 겨울이 멀지 않았다. 배들이 나오지 않을 거고, 수면 가까이 있던 물고기 떼는 깊이 들어가겠지. 연구해야겠다면 먹이에 대해, 먹이를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 연구하거라. 이 비행에 대한 것도 좋다만 활공으로 먹고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

책 속의 갈매기 무리도 어쩐지 우리 인간 사회와 다르지 않습니다. 꿈을 추구하는 것보다 먹고사는 일을 중요시하고, 공부와 일 또한 오로지 생계의 수단일 뿐인 것이죠. 


꿈을 추구하는 일의 외로움

우리는 왜 꿈을 좇는 길로 쉽게 가지 못할까요? 아마 꿈을 추구하는 길엔 외로움이 뒤따르기 때문일 겁니다. 많은 사람이 경험한 길은 정보가 많은 반면, 사람의 발길이 별반 닿지 않았던 길은 개척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얼마 전 오랜 시간 바라던 사업을 시작하려 첫발을 내디딘 한 사업가를 만났습니다. 그분은 제게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이게 옳은 선택일까요? 괜한 일을 벌이는 건 아닐까요?" 저는 그분에게 책 속 한 구절을 알려 주었습니다. 

다른 갈매기들과 똑같은 갈매기가 되겠다고 결심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이제 그를 배움으로 몰아 대던 힘과 아무런 관계도 없을 테고, 더 이상은 도전도 없고 실패도 없을 터였다.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사는 것이 한결 편안하고 안전한 방식임엔 분명합니다. 실패할 확률이 낮으니까요. 하지만 꿈을 추구하는 과정과 성취 후에 얻는 기쁨은 없을 것입니다. 조나단이 성공적인 비행을 마치고 느꼈던 가슴 먹먹한 행복 같은 것 말이지요. 
어떻게 사는 것이 더 옳은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꿈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겠지요. 비행 연습이 무책임한 행위라는 이유로 부족회의에 불려 간 조나단은 말합니다. 

"무책임이요? 형제 여러분! 의미를, 삶의 더 숭고한 목표를 찾고 추구하는 갈매기보다 더 책임 있는 갈매기가 누구란 말입니까? 천 년간 우리는 물고기 머리나 쫓아다녔지만, 이제는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게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하지만 조나단의 꿈은 인정받지 못합니다. 결국 쫓겨나고 말죠. 


누구나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다

무리에서 나온 조나단은 높이 나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상을 떠나 자신과 같은 갈매기들로 가득한 곳에서 그곳의 족장 갈매기인 챙을 통해 완벽한 비행술을 연마하게 되는데요. 생각만큼 빨리, 그리고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는 기술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조나단은 해변에 서서 눈을 감고 집중하다가, 문득 챙이 계속한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아, 맞아! 나는 완벽하고 한계가 없는 갈매기야!" 그는 어마어마하게 충격적인 희열을 느꼈다. (…) 조나단이 눈을 떴다. 그는 전혀 다른 해안에 족장과 단둘이 서 있었다. 

이후 조나단은 다시 무리로 돌아옵니다. 예전의 자신처럼 자유로운 비행을 꿈꾸는 갈매기들을 만나 자신이 배운 것을 가르쳐주려고 말이죠. 여전히 갈매기 무리는 조나단과 제자들을 추방자라고 외면하지만, 그들의 비행 모습을 보며 충격과 환희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몇몇은 조나단에게 질문합니다. 

"어떻게 저희가 당신처럼 날 것이라고 기대하십니까? 당신은 특별하고 재능이 있고 성스러운데요."

그러자 조나단이 대답합니다. 당신들과 나는 다르지 않다고. 유일하게 다른 점, 딱 하나의 차이는 자신은 자기가 누구인지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것뿐이라고.

어떤 사람들은 꿈을 추구하는 삶이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나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조나단의 대답은 우리를 일깨워 줍니다. 인간은 본래 꿈을 추구하는 존재이며, 꿈을 이룰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요. 꿈을 이룬 사람들은 단지 그것을 이해하고 수행했던 것입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갈매기의 꿈〉은 짧지만 깊은 철학이 담긴 소설인 만큼, 등장인물들의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해보길 권합니다. 삶에서 책임 있는 행위란 어떤 것인가, 실패 없는 인생과 실패하더라도 도전하는 인생은 무엇이 다른가, 나에게는 비상하기 위한 꿈과 의지가 있는가 등을 고민하면서 책을 읽어본다면 우리의 인생에서 꿈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우리 안에는 꿈을 찾으려는 본성이 있으며, 그것을 이룰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꿈을 좇는 일이 버겁게 느껴질 때, 이 책을 펼쳐보세요. 높이 날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르지만, 높은 곳에 다다르면 누구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잘못을 마주하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