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31살의 나는 '나의 오랜 백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인스타툰을 시작했어.
난 원대한 꿈이 있었고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꿈이 너무 크니 시작을 못 하겠더라고.
그게 31살까지 지속이 될 줄이야. 내 스스로를 가두어 버린 것이지.
어느 날은 눈물을 흘리며 내 미래를 생각하다, 그냥 무작정 이력서를 뿌렸어. 뭔가를 해야한다는 절박함이 있었기에 내가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아님에도 지원서를 넣었지.
1년 후 나는 그때 연락 온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 그리고 드디어 내 꿈을 조금씩 이뤄가고 있어.
이상하지않아? 내 꿈을 버리고 시작한 곳에서, 내 꿈을 찾았다는 것이.
그렇게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맡겨진 일에 최선은 다 하고 싶었어.
오랜만에 손에 쥐게 된 일이 너무 귀해서일까. 야근도 자처하며 끝까지 노력했어.
그 노력을 알아봐주신 대표님께서 조금씩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를 주셨고,
나도 업무 중에, 퇴근하고 개인 프로젝트로 하고 싶던 일을 시작했어.
나에게는 무엇이든 시작을 하는 게 중요했다는 걸 깨달았어.
당장 큰 꿈을 이루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하면 그 탄력을 받아 자연스럽게 길을 찾아가게 되더라. 회사에서 일을 하며 꿈을 이룰 수 있는 에너지가 생겼다고 할까?
시간은 물론 백수때보다 줄어들었지만, 그래서 그 시간에 어떻게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했어.
올해는 꼭 내가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하려 해.
그것이 무엇인지는 조금씩 이 곳에 풀어나갈게.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내 경험이 도움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