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한국인 90%가 오늘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공허한 삶이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이유

뭘 해도 뭔가가 채워지지 않는 기분이고

하루가 끝날 때 쯤, 다 재미없고 공허하게 느껴지시나요?


저도 최근에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고민을 해보니까 결국 이게 문제더라고요.

그게 뭘까요? 바로 우리가 하는 행동들에 목적이 없다는 거예요.

또는 목적이 있었는데 그게 흐려졌거나.


지금 당장 오늘 한 일을 다섯 가지만 적어보고

그 옆에다가 그 행동의 목적이 뭐였는지 한번 적어보세요.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길 거예요.

목적을 못 적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리고 만약 목적을 적었다면 그 목적에 얼마나 부합하게 집중을 했는지도 평가해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어떤가요? 꽉 찬 하루 같나요?


오늘은 목적이 왜 우리를 공허함에서 벗어나게 해주는지,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이 뭔지에 대해서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목적이 없으면 왜 사람이 공허해질까요?

집중을 못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이걸 수영을 배운지 한 달 반 쯤 됐을 때 느낀 것 같아요.

처음에는 수영을 배우는 목적이 명확했거든요?

유산소 운동을 하기 위함이었죠.


그런데 습관적으로 수영을 다니다 보니까 제 목적을 까먹은 거예요.

수영 자세교정을 위한 건지, 유산소 운동을 위한 건지 아니면 친목도모를 위한 건지 흐지부지 된 거예요.


1시간 동안 수영을 한다고 하면, 잠깐 자세교정에 집중했다가, 또 잠깐 심박수에 집중했다가, 아는 사람이 보이면 대화도 했다가 이러니까 샤워하고 집에 가는 길에는 '1시간 동안 뭐 했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뭔가 열심히 한 거 같지만 그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했어요.

목적이 흐지부지 되니까 몰입을 못하는 거예요.


영어 공부를 예로 들어볼까요?

스피킹을 위한 영어 공부인지, 미드를 자막 없이 보기 위한 영어 공부인지 또는 구글링을 위한 영어 공부인지에 따라서 영어 공부의 방법이 달라질 거고 어디에 집중해야 될지가 달라질 거잖아요?


그런데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어디에 집중해야 될지를 모른다는 거죠.

이런 상황이 매 시간마다 그리고 매일매일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을 할 때든, 지인을 만날 때든, 취미생활을 할 때든 말이죠.

나만의 목적이 없으니까 매 순간을 흐지부지 보내게 되는 거예요.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면 당연히 '내가 요즘 뭐 하면서 사는지 모르겠다..' 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목적을 딱 정하고 그 목적에 걸맞는 집중을 해야 돼요.

제가 아까 수영을 예시로 말씀드렸던 것처럼 목적은 적을수록 집중하기 좋아요.

목적이 많아질수록 그 어느 하나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지거든요.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드실 수 있어요.

'제가 회사를 다니는 목적은 돈이고 거기에 집중한다고 해서 공허함이 사라질 거 같지 않아요.'


맞아요. 여기서 우리는 몰입에 도움이 되는 목적과 몰입에 방해가 되는 목적을 구분할 수 있어야 돼요.

목적이라고 하는 건 어떠한 행동을 유발하는 동기라고 볼 수 있겠죠?


이 동기는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로 나눌 수 있는데요.

내적 동기는 행동의 동기가 내 안에서 오는 동기이고,

외적 동기는 내가 아닌 외부에서 오는 동기예요.


내적 동기에는 뭐가 있을까요?

즐거움, 의미, 성장이 있어요.

외적 동기에는 뭐가 있을까요?

정서적 압박감, 경제적 압박감, 타성이 있어요.

여기서 돈은 경제적 압박감에 해당돼요.


그러니까 외적 동기라는 건, 그 과업 자체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외적인 요소에 집중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과업 자체에 집중하는 것에 방해가 돼요.


지인을 만나러 갈 때도 마찬가지예요.

거절하면 눈치가 보이니까 약속에 나가는 건 정서적 압박감에 해당돼요.

'내가 어떻게 보일까'에 집중하는 거죠.

이것도 마찬가지로 외적 동기이고 인간관계 자체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어떤 목적을 가져야 될까요?

나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을 가질 때,

우리는 그 자체에 집중을 할 수 있고 꽉 찬 삶을 살 수 있게 돼요.


나에게 의미 있는 가치들을 악착같이 찾아서 무엇을 할 때든 그 가치를 0.001 %라도 더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돼요. 이게 주체적 삶으로 향하는 열쇠이고 꽉 찬 삶으로 향하는 열쇠예요.


자 그래서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에 맞는 집중을 하는 게 중요한데요,

오늘부터 우리가 해야 될 것은 첫 번째, 어떠한 행동을 하기 전에 목적을 다져야 된다는 거예요.

두 번째, 그 행동을 한 이후에 목적을 기준으로 얼마나 집중했는지 평가해보세요.


저로 예를 들 수영에 가기 전에 '오늘은 다른 거 말고 유산소에만 집중하자' 라고 하는 게 되겠죠.

그리고 끝난 다음에는 얼마나 유산소에 집중했는지 평가를 해보는 거예요.


다이어리를 쓰시는 분들은 오늘 하루를 계획할 때 목적을 한번 같이 고민해보시고요.

매 시간마다 집중도를 평가해보세요.


작게는 밥을 먹을 때도 적용돼요.

우리가 단순히 먹고 살기만을 위해서 밥을 먹지는 않잖아요?

어떤 분들은 음식의 맛에 집중하는 즐거움이 중요하신 분들도 계실 거고,

어떤 분들은 식사를 하면서 다른 분들과의 대화가 중요하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이때도 나만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거기에 집중하면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일을 할 때든, 밥을 먹을 때든, 취미 생활을 할 때든 그리고 지인을 만날 때든 자신만의 목적을 가지고 하루를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딱 눈앞에 있는 것만 집중하시면 돼요.

어제도 내게 아니고 내일도 내게 아니죠?

오늘만 내 겁니다.

딱 오늘 하루에만 집중하면서 삽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