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푸는게 재미있는 당신 당근마켓 중고차 PM 인턴에 지원해보자.
안녕하세요 구독자님들 저는 요즘 PM스쿨 동기님들과 함께, 디스코드를 통해 취업준비/입사준비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실, 취업 디스코드에 조인하면서 서로 작업하면서 함께 집중하는 시간을 보낼 필요도 있어서 간단하게 서비스 기획을 진행하면서 중고차 PM 인턴에 지원해보기로 했습니다. 하루만에 간단하게 작업한 결과물이니 많이 부족합니다. 재미로만 봐주세요. =)
어쨌거나 PM으로서는 당근마켓을 첫 번째 커리어골로 삼고 있는 만큼 서비스가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이해 해보는 차원에서 당근마켓에 대해 간단히 공부해보고 그리고, 당근마켓이 가지고 있는 서비스의 맥락에서 간단하게나마 서비스기획을 진행해보고자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들은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 하는 것이 재미있나요? 일 하는 것이 신나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장에 대해서 학습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면서 여러분들도 서비스 기획에 대한 재미를 느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당근마켓은 동네인증 기반 중고 거래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당근마켓을 이해하려면 서비스가 처음 기획되었을 때 당시로 되돌아가보고 현재는 어떤 서비스들이 존재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진행할 서비스 기획이 이전 당근마켓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미래와 잘 fit한지를 검토 해볼 수 있습니다.
당근마켓의 어플리케이션 분류는 "소셜 네트워킹" 입니다. 중고거래는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는 일종의 "매개체"라는 정체성을 이 대목에서 알 수 있습니다. 당근 마켓은 비즈니스를 디벨롭 해오면서 동네 인증을 통해 만난 주민 간의 중고거래 속에서 따스함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발견이 지속적으로 쌓여온 당근 마켓은, 당근 마켓을 이용하는 유저가 신뢰를 통한 원활한 중고거래를 하는 핵심 경험과 중고거래를 통해 지역사회의 이웃에게 받는 따스한 경험인 피크 경험을 발견하게 됩니다.
2-1) 판교장터 초기 (중고 거래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판교장터 서비스는 초기 판교에 있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중고거래 서비스 였습니다. 기존 C2C 플랫폼 서비스인 중고나라의 사기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될정도로 '신뢰'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고거래에 대한 니즈는 여전히 있었고, 믿을 만한 상대를 만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판교장터는 판교에 등록된 법인의 이메일 인증을 통해 믿을 만한 거래상대를 만날 수 있는 서비스를 런칭했고 이는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 인증제도 도입 (판교 직장인들만 가입가능)
2-2) 판교장터 동네 앱이 되다. (가설 설정 및 실행)
중고거래에 대한 니즈는 비단, 판교 직장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또, 많은 IT인들이 판교에 살림을 차리면서 중고거래에 니즈에 대한 니즈는 늘어만 갔고 판교 직장인들의 배우자가 새로운 타겟 고객층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배우자는 직장에 출근했는데 살림살이를 알뜰하게 차려야 하는 미션을 부여받은 주부님은 나머지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해야 했지요. 그래서 기존처럼 판교에 있는 직장의 이메일로만 인증할 수 있었던 기존과 달리 동네 인증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중고거래 서비스인 당근마켓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 가설 설정 및 검증 : 동네를 기반으로 하는 중고거래를 하면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거래를 할 수 있을 거야!
-> 판교 동네인증을 기반으로 하는, 중고거래앱이 되다.
안타깝게도 아닙니다. 중고차 시장은, 소위 말하는 레몬마켓(lemonmarket)인데요. 이는 판매자가 정보를 독점하고 있어서 저품질의 상품이 가득한 시장을 의미합니다. 당근마켓이 제공하는 경험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시장이죠.
중고물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믿을만한 사람과 거래함. (당근마켓)
vs
허위매물이 많고, 믿을만한 사람이 없음. (중고차 시장)
정성/정량적 리서치를 진행해보니, 아래와 같은 결론을 도출 할 수 있었습니다. 다수의 기사(10개 이상)에서 공통적으로 기존 중고차 시장의 VOC는 중고차 시장이 믿고 살 수 없는 시장이라는 점, 정보의 독점이 일어나 기재 된 증빙 서류로 표기 된 정보들도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 Python과 R을 이용해 신문 기사를를 크롤링하여 겹치는 단어를 찾아보니 가장 자주 빈출되는 단어는 '허위', '허위매물'이고 서로 연관성이 높은 키워드는 중고차 & 허위매물이었습니다.
(사용 툴 : Python - 자체 빌드한 웹크롤러, R - 라이브러리 Word to vector)
이렇게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당근 마켓이 중고차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분명합니다. 당근마켓이 검증 해나가고 있는 핵심 가설과 명제들이 중고차 시장에 적용 될 수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기존의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 C2C 사업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테니까요.
시작하기 전에, 점검합시다. 우리는 당근마켓이 기존에 문제를 풀어왔던 방법에 집중해야합니다. 당근마켓은 지역사회를 연결하고, 플랫폼을 통해 따스한 이웃을 만나길 바라며, 이웃간의 신뢰도를 높히고자 합니다.
KEYWORD : 따스한 지역사회, 의미있는 연결, 신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요?
우리가 기존의 흐름에 벗어나지 않는다면, 동네주민이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르게 됩니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도출 해야, 우리 동네에서 핵심경험과 피크경험을 유저들이 마주하면서 "따스한 지역사회"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align되기 때문이죠.
조건1)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동네주민이어야 한다.
조건2) 중고차 거래를 통해 당근마켓의 핵심경험인 믿을 만한 중고거래를 실현해야 한다.
조건3) 중고차 문제는 판매자의 정보독점으로 이루어지기 있기 때문에, 정보 비대칭성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앞서 분석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제가 진행할 서비스 기획은, 위 세가지 조건을 만족시켜야만 했습니다.
주요 경쟁업체는 모두, 인증매물 혹은 인증딜러들이 거래 물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혀주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당근마켓은 추가적으로 인증 딜러나 인증 매물을 높은 비용을 들여 자체적인 서비스로 만들기 보다는 동네주민들 중에 전문공업사 이면서, 당근 인증 업체를 선정하고 해당 공업사에서 인증 받은 매물은 우리 동네인증 공업사 뱃지를 붙히고 우선 노출 시켜 중고차 거래의 UX/UI를 개선시켜보고자 했습니다.
현재 중고차 매물은 하트 갯수, 채팅 오픈 갯수를 기준으로 우선 노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매물인지 딜러가 많은 사람들을 적당히 속이려고 하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검증과정을 하나 더 추가하는 우리 동네 공업사 인증을 받은 매물을 이미지 표기 좌측에 표기하고 7 정도의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14좋아요 + 16채팅) > (인증마크(7)+11좋아요+11채팅) > (14좋아요 + 15채팅)
우리 동네 공업사가 견적한 가격 DB와 현재 다른 플랫폼에서 제공하고 있는 안전시세 범위를 참고하여 시세 안전여부를 알려주는 것을 노출합니다.
앞서 정의한, 신뢰도에 대한 니즈가 실제로 존재하는 있는지 또 해당 공업사 뱃지가 신뢰도를 주었다면 실제로 채팅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지표를 정의합니다.
뱃지 클릭후 전환율 : 인증뱃지 클릭 후 채팅진입을 한 비율 (1회 조건 : 메시지 2회 이상 발송 ) / 뱃지 클릭 횟수
목표설정 : 채팅하기 전환률을 높힐 것이다.
가설수립 : 뱃지가 있는 게시물의 채팅하기 전환률이 높을 것이다.
1) 인스톨 유저 중 중고차 카테고리를 1회 이상 열람한 유저의 0.06%(MAU 1800만 기준)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화면 A를 출력한다.
2) 인스톨 유저 중 중고차 카테고리를 1회 이상 열람한 유저의 0.06%(MAU 1800만 기준)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화면 B를 출력한다.
결과 검증방안
p-value가 0.05보다 작다. & 불변지표의 변동이 없었다. -> 가설검증성공
이렇게 시장 분석과 맥락에 맞는 서비스 기획을 이어나가 보았습니다. 당근 마켓에 잘 제출하였구요. =) 서비스 기획을 하면서, 정말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모르는 중고차 시장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었구요. 제가 좋아하는 당근마켓에 대해 차근히 다시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중고차 PM인턴은 7월 18일자로 마감되었습니다.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슬프게도 결과는 서류탈락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 이력서가 담당자님이 보시기엔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았거나 이 포트폴리오에 빈틈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혹은 아직, 당근마켓에 어플라이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실패 사례를 참고하시어 독자님들은 꼭 당근 마켓에 합격하길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 당근마켓, Pinterest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