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딸

by typed thoughts

1

보여주거나 들키면 안 될 것 같은

하지만 동시에 다들 알아줬으면 하는


2

김소연 시인은 ‘겉상하다’*는 표현을 쓰자고 한다.

그럼 나는 ‘속만 상하다’를 쓰자고 하고 싶다.

최근에 찧은 엉덩방아가 아프기는 무지 아팠는데

멍 든 곳이 없어 아프다고 찡찡댔던 게 머쓱했다.

속만 상할 때도 있다. 그건 더 속상한 일이다.




*‘속’의 반대말이므로 다 보이는 세계에 관한 것. ‘속상’하다는 말은 있어도 ‘겉상’하다는 말은 없다. 말하지 않으면 몰라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상심이 ‘겉상’할 뿐인 경우도 있다. 속까지 상하지는 않은 적도 사실은 많다. ‘겉상했을 뿐이야’라는 표현도 두루 사용되면 좋겠다. 겉치레, 겉멋처럼 부정적인 뜻으로만 활용되는 ‘겉’의 세계의 연장선에서.

<한 글자 사전(김소연 지음, 마음산책 펴냄, 2018)> 중 ‘겉’






** ”한두 글자 사전 리덕스”는 “ 한두 글자 사전 1~4” 중에서 고르고 조금씩 다듬어 올립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18화선입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