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전쟁 중인 스마트 플랫폼 기업들
세계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스마트 플랫폼 기업인 애플과 구글, 그리고 아마존을 비즈니스 플랫폼 관점에서 살펴보자. 애플은 ‘잘 정돈되고 치안이 확보된 전원도시’, 구글은 ‘복잡해서 치안은 약하지만 자유로운 대도시’, 아마존은 ‘회원권을 구입해서라도 찾고 싶은 매력적인 쇼핑도시’라고 할 수 있겠다.
이들 모두가 ‘만나고, 머무는, 자가발전’ 플랫폼의 기본 3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각기 다르다. 애플은 ‘통제’에, 구글은 ‘정보수집’에, 아마존은 ‘유통의 접점’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이들의 전쟁은 전면에 보이는 게이트웨이가 아니라 그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플랫폼 전쟁’이라는 것을 직시하기 바란다.
스마트 플랫폼 기업들은 새로운 게이트웨이를 추가하면서 자신의 플랫폼 영토를 확장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급속한 침투를 방어하고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각 국가들은 규제정책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영토확장을 어느 정도 지연시키는 것은 몰라도, 진출 자체를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마트 플랫폼은 제품만을 판매하는 ‘점’이 아니라, 제품을 서로 연결하는 ‘선’으로, 더 나아가 그 선들이 거미줄처럼 엮인 ‘면’의 비즈니스다. 공중에 떠다니는 종이비행기를 보면서 종이비행기가 아니라 바람을 볼 수 있는 눈을 강조했듯이, ‘점’인 게이트웨이가 아니라 ‘면’인 플랫폼을, 그 사이에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선’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원석연
25년간의 정보통신 관련기업 경영과 10년간의 대학강단에서 만난 경험을 토대로, '디지털 기술 트렌드와 아날로그 인문학의 융합'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와 강연으로 그동안 쌓은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면서 세컨드 라이프를 시작합니다. 저서 <이미 일어난 스마트 시대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