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erish Jul 15. 2021

이것은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원하는 것이다.

목요일의 글쓰기

그녀의 아버지는 지금으로부터 5년 전, 폐에서 시작한 암덩이가 전신에 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인지한지 채 3개월이 안되어 이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그녀의 어머니가 더욱 행복하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 무색하게도 그녀의 어머니는 최근 건강 상의 이유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면서 더욱 소극적으로, 그리고 삶의 변화를 자꾸만 깨닫는다. 그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아프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럼에도 일상 안에서 작은 행복들을 자주 마주하기를 원한다. 그것이 그녀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세상에서 제일 원하는 것이다.


그녀는 하나뿐인 그녀의 남편과 함께 산다. 단순히 한 지붕 밑에서 함께 사는 것만이 아니라, 같은 발자국으로 둘이 함께 앞을 향해 걸어나간다. 매 순간 하나의 걸음으로 걷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웃음이 끊이지 않기를 바란다. 그녀가 그리는 노년을 위한 여정을 준비하며 두 사람의 속성을 고려한다. 앞으로의 여정에서도 그러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그녀는 원한다. 둘의 목표가 같고, 그렇기에 계속해서 함께 한다고 느끼기를 그녀의 남편에게 원한다.


그녀에겐 두 명의 딸이 있다. 장성한 두 딸을 보며 지난 날을 돌아본다. 그녀는 본인이 지난 날 동안 얼마나 치열하고 바쁘게 살았는지를 다 큰 두 딸을 통해 확인한다. 100점짜리 부모가 되지는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본분에 충실하려 했음을 그녀도, 그녀의 자녀도 느낀다. 그래서 그녀는 지난 날에 아쉬움이 남을지라도 후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그녀의 딸도 후회없는 인생을 살길 바란다.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대담하게 여러 역경을 헤쳐나가는 지혜로운 삶을 살길 기도한다. 그것이 그녀가 두 딸을 위해 세상에서 제일 원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그녀의 모든 가족을 위해 세상에서 원하는 것들이다. 그녀의 모든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이길 원한다. 




[2021-07-15 목요일의 글쓰기] '다음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해보라. "이것은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원하는 것이다." - 글쓰기 좋은 질문 157 / 642'


매거진의 이전글 가끔은 할아버지가 나온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