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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문하는 임정아 Mar 31. 2024

뇌하수체선종과의 동행 4

 벌써 1년



벚꽃이 반기는 창원의 봄,

MRI검사 결과를 보러 한마음병원으로 향합니다.

2시20분 예약인데 1시50분에 도착해 콩닥콩닥

애써 긴장되는 마음을 달래려 우스갯소리 나누며

딸아이와 대기실에 앉아있었어요.

4명의 진료가 끝난 후

우리 아이 이름을 부르더라구요.

의사선생님은 좋은 건 마지막에 알려주시나봐요.

피검사하셨지요?

MRI도 찍으셨네요.


결과는?
호르몬수치 정상
종양크기도 1/3로 줄었어요.

진료실을 나서며 고요히 기쁨을 만끽했어요. 혹시나 더 아픈 환자도 ,결과가 나쁜 경우도 있을테니 크게 말하거나 큰 소리로 웃기도 못하겠더라구요.


기적을 일으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작년 3월 창원 한마음병원에서 진단받고
6월 서울아산 신경외과에 갔어요.
'무조건 수술만이 답이다
8월에 수술하자'라고 하더라고요.
철학관에서도 8월에 수술한다고 말했고요
(불안하면 별의별 곳에 의지하게 되더라고요)

아이와 저는 후유증이 염려되어
약물치료를 선택했고요.

엄마가 먼저 잣대를 세우고
아이를 지켜야 한다고
언어의 힘이 크다고
긍정의 언어를 쓰자고 많은 분들이
힘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입니다.

"다 잘될 거야"
누구보다 착하고 성실한 아이여서
그렇게 말하고 믿었어요


식단을 바꾸자는 저와 단음식을 좋아하는 아이는 서로 다투기도 하고

"엄마때문에 더 스트레스야"

라는 말에 상처받기도 했어요.


면역력 높여준다는 영양제는 맛이 없다며

먹다말고 채소를 한접시 차려놓으면 몇젓가락에 그쳐 화를 내기도 했지요.


운동해라, 일찍 자라.

잔소리도 했구요.

1년의 시간 처방약 잘 챙겨먹고 비타민 유산균은 꼭 챙겨먹였어요.

"장이 제2의 뇌"이라는 말을 듣고 변비가 심한 아이 장부터 다스리기로 했지요.


고난이 왔을 때 원망하거나 자책하기보다 일상을 잘 유지하며 긍정적인 생각,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란 걸 깨닫게 됩니다.


모두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덕분입니다.

(창원 한마음병원 내분비내과 과장님 간호사분들  친절해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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