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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e Sep 04. 2022

01. 강박과 불안의 중간 혹은 끝에서

게 숫자는 흉터다. 모든 숫자는 잔인함이나 슬픈 감정을 일으키는 구체적인 사례와 연관된다. 그래서 손을 씻을 때도 걸음을 걸을 때도 가장  안심시키는 숫자만큼 반복해야  순간을 지나갈  있다. 걸음에  거리를 폴짝 뛰어  걸음에 가거나, 이미 깨끗히 손을 다섯   씻고야 마는 것도 같은 이유다. 10  강박 장애, 불안 장애 진단을 받았다. 우울과 편집으로 뒤엉킨 시간도 있었다. 길고  상담 치료와  옆에서 온기를 더해준 소중한 사람들 덕분에 견딜  있었다. 증상으로부터 자유로울 만큼  극복했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이제는 적어도    물러서서 지난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이야기   있다.


불안에 사로잡힐 때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상상했다. 얼마나 후회스럽고 내 자신이 불쌍하게 느껴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순간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래서 적어보기로 했다. 지난 나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점을 스스로 발견하고, 내가 겪어온 증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난 심리 전문가가 아니다. 내 글은 치료 방법을 알려줄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지극히 내 인생의 이야기인 만큼 조금 특별한 에세이를 읽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만약 여러분 주위에 같은 이유로 힘들어하는 아이나 친구가 있다면, 내 글을 통해 그들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홀로 전전긍긍하기보다 도움받을 수 있는 전문가와 만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주면 좋겠다.


증상의 시작과 지금까지 인생에서 내가 만났고 헤어졌던 사람들. 이를 통해 내가 얻었던 것과 잃었던 것들을 최대한 초연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려 한다. 기대되고 두렵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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