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zai), 지금. 현재
짜이는 첫째를 가졌을 때 첫째의 태명이었습니다.
짜이(在,zai)의 뜻은 중국어로 지금, 현재입니다.
즉, 지금만 생각하라는 뜻이예요
제주도 사투리에도 짜이가 있어요
사투리로 짜이의 뜻은 저 아이, 재 라고 해요
짜이 뭐햄시 라는 사투리를 해석하자면
저 아이, 재 뭐하는 거야 라는 뜻입니다
아무튼, 박물관에서 남편은 중국어전시해설,
나는 일반전시해설로 만나
중국어를 남편 통해 조금씩 배우다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하면 아이를 가지고 낳는 걸 쉽게 생각했어요
무지했던 거죠
계류유산 2번 후, 지금 나에게로 와준 첫째예요
유산 2번의 경험이 있었기에 첫째를 가졌을 때,
병원에 검진받으러 갈 때마다
그 전날부터 나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어요
2번의 이력이 있는 심장소리를 또 못 들을까봐..
그래서 남편은 지금, 현재만 생각하라고
한국어보다 중국어로 발음이 편한
짜이(在,zai)라고 지었습니다
2번의 계류유산경험이 있었기에,
매일 혼자서 배에 주사 놓고,
일주일에 한 번씩 병원 가서
잘 크고 있는지 확인하고,
이주에 한 번씩 피검사하고,
이주에 한 번씩 팔을 통해 피검사하니
간호사님이 주삿바늘 투성인 오금을 보며
괜스레 미안해하고,
이 와중에 입덧이 정말.. 너무 심해..
라면냄새에 우웩
방울토마토 하나 먹고 우웩
세상 냄새에 하루 종일 울렁울렁,
입덧약 먹어도 하루에 기본 4번 하던 토,
입덧약 안 먹을 날은...
하루에 10번 정도의 토를 하며
위액까지 다 나왔던..
입덧을 8개월까지 하였고
나중에는 토하는 시간마저 일정해저
그 시간이 되면 능숙하게 자리 잡아 토하고 했던,
임신초기에는 저혈압까지도 왔었던,
숲 속에 들어가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
들이마시고 싶다는 말을
시도 때도 없이 했던 나,
또한 이 와중에 임신 7개월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서서히 나타나더니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왔어요
이런 과정을 나와 같이 다 겪고 태어난 첫째가
엄마랑 조용히 단둘이 있는 시간이 좋다며
새벽에 같이 일어나 소파에서 쪽잠을 잡니다
내가 놀아주지도 못하고,
글을 쓰기 위해 식탁에 앉아있어
소파 옆에 있어주지도 못하는데,
한 공간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 좋은지
졸려도 안방에 다시 들어가지 않고
쪽잠을 자는 첫째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데
나를 조건 없이
무한으로 사랑해 주는 이가 또 있을까 하고
뭉클해지는 새벽입니다
내가 주는 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나는 받고 있었습니다
받고 있는 사랑을
남들 다 하는 육아니, 유난 부리지 말자고 생각하며, 제2의 사춘기를 알아채지 못한 채
서서히 산후우울증으로
올라와 느낄 수도 바라볼 수도 없었어요
그러나 오늘 새벽,
잠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잠도 이겨버려
엄마와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첫째를 보니
무한으로 사랑받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끼며
나 또한 아이에게
조건 없이 무한으로 사랑해 준다는 느낌을
아이에게 주고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사랑이라고 주는데,
아이입장에서도 사랑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첫째에게 받은 이 뭉클한 사랑의 느낌
아이도 엄마에게서
뭉클한 사랑의 느낌 받았을까 라는 질문에
솔직히 네! 라는 대답할 자신이 없어요
내가 아이를 때리거나 욕을 하지는 않았어도
내가 힘들 때나 화가 났을 때
아이에게 보낸 나의 표정 말투 등
당사자와 아이들만 알 수 있는 상황이 생각이 나서
내 마음이 뜨끔합니다
엄마가 힘들거나 화가 났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아이 또한 자연스럽게 배우는데
알면서도 그 상황에서는
기분에 빠져나오지 않았던 지난날들,
어느 부모든 아이를 키우면서
후회의 나날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의 나이가 1살이면 엄마 육아 나이도 1살
나는 첫째가 5살 둘째가 3살이니
나의 육아나이는 5살, 3살이예요
머무르거나 먼저 앞서 나가는 것이 아닌
나이에 맞게 같이 커 가면 되는 것 같아요
“같이 커가며
후회의 나날들도
감싸 안아줄 수 있을 만큼
같이 있으면 따뜻하고
서로 공존하는 것 또한
육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