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열차

여름단상

by Dabun Supure Jeong

8월의 한낮, 숨 막히는 아열대의 대기를 뚫고, 자전거로 천호역에 도착한다.

지하로 내려가는 동안에도 여전히 후텁지근하다.

개찰구를 통과한다.

구원의 열차가 들어온다.

열차를 타는 순간, 쾌적하고 시원한 공기가 나를 감싼다.

5호선은 빠르고 요란하다. 그리고 빵빵한 에어컨디셔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시원했던 공기는 어느새 한기로 느껴지고, 눈을 감으면 난,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이다.

창밖으로 세 찬 눈보라가 몰아치고, 온몸이 으슬으슬, 사람들은 하나, 둘 겉옷을 꺼내든다.

여미고 여미어도 뼛속까지 파고드는 한기에, 내릴 역이 어서 오길 기다린다.


“다음은 , 왕십리, 왕십리 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지하철이 정차하고 시베리아 탈출 성공 직전이다.

열차밖으로 한 발 내디디니, 뜨거운 공기가 훅, 하고 나를 덮친다.


덧, 실제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은 덥고 건조하다고 한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산도스지에 오일파스텔.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