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시간 3

그날

by Dabun Supure Jeong

중학교 때였던가..

어느 무더운 여름날,

학교에 갔다 집에 오니 아무도 없었다.


식탁 위엔 엄마가 만들어 놓고 간 감자전과 쪽지가 있었다.

‘네가 좋아하는 감자전 만들었으니 먹고 숙제하고 있어..'


밥을 먹고 마루에서 숙제를 하다

선풍기를 틀어둔 채로 소파 위에서 풋잠이 들었다


어스름 불빛에 깜짝 놀라 눈을 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선풍기는 혼자 돌아가고 있었고

배가 살살 아파왔다


시계를 보니 시곗바늘은 여섯 시 반을 지나고 있었다.

벌써 학교 갈 시간인가?

엄마는 어디 있는 거야..

엄마~~ 엄마~~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온 세상에 나만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다.


고개를 들어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온통 옅은 주황으로 물든 하늘은, 해가,

떠나며 남긴 것일까,

피어나는 중인 걸까..


그때,

띵동 벨이 울렸다.


덧, 이 글에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오마쥬가 들어있습니다. 어떤 영환지 아는 분이 있다면 반가울듯합니다

이상한 시간. 종이에 펜과 색연필.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