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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있는초코바 Jan 09. 2023

정체성? 그냥 쓰면 되는 거 아냐?

허둥지둥 살아온 지 40년이 훌쩍 넘은 K 씨.

10대에는 만화에 미치고, 20대는 영화에 빠지고, 30대는 섬나라 연예인에 목매더니 40대에 남은 건 먹고 살 능력도 되지 않는 허무함만 남았다.


최근 K 씨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유는 단 하나!

지금 나이 절반  이상을 키워주신 고모님이 아프시단다.

20대부터 이리저리 방황하고 놀러 나가기 바쁜 사이, 그분도 나이가 들고 몸이 약해지니 맘대로 되는 건 본인의 머리 하나뿐.


어쩔 수 없이 가장이 된 K 씨는 타의든 자의든 노세 노세를 줄이고 본업에 전념하려 한다.


하지만 그런 K씨도 미련을 떨치지 못한 채 이제까지 붙들고 있는 하나가 있으니, 바로 베스트셀러 작가.

베스트는 고사하고 그 작가라는 타이틀 하나 없이 이리저리 기웃기웃. 이러다가 이대로 이번 생은 망으로 끝나겠다.


그래서 오늘부터 망생을 살지언정 베스트셀러를 위해 한 발씩 움직여보기로 했다.


그 첫 단계가 정체성!

국어사전 왈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

영어로는 비슷한 말로 아이덴티티.

그러면, 근본적인 질문부터 다시 되돌아가야겠다.


K 씨,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쓰고 싶으니까 그냥 쓰는 거 아니야?

다시 한번 묻겠는데 쓰고 싶은 거야, 그냥 쓰는 거야?


쓰고 싶은 건 모르겠고 그냥 쓰는 건데.


그래, 그러니까 네가 그냥 사는 거야.

가서 쓰고 싶은 걸 찾아와!


머릿속에 꾹꾹 넣어서 이것저것 잡다하게 담아와.


그게 니 정체성의 시작이다.


K 씨는 이제부터 보이지 않는 정체성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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