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동그라미 무늬를 만들려고
더위 감옥에 갇혀있다가
비가 한 두 방울 내리길래 우산을 쓰고 나왔다.
분수와 비가 만났다.
물개 생각이 궁금하다.
소나기가 흙바닥에 동그라미 발자국들을 남겼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소나기 발자국이 맞나 의심이 든다.
그럼 누구 발자국일까?
그냥 소나기 발자국이라 우겨본다.
동그라미 무늬를 만들려고 멀리서 왔다고
거꾸로 가는 시계를 선물 받고 빼빼 마른 어린 나를 자주 만난다. 같이 쪼그리고 앉아 들꽃 보는 걸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