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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고 TTGO Dec 02. 2019

마다가스카르 원숭이를 만나자!

베트남 푸꾸옥 빈펄랜드 사파리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는 여행지는 바로 베트남(Vietnam). 이번에는 베트남의 제주도라고 불리는 푸꾸옥(Phu Quoc)을 10일간 여행하고 돌아왔다. 처음 가는 여행지는 그곳이 어떤 곳 일지 매번 가기 전부터 설렌다. 요즘 들어서 입 소문으로 인기가 있는 곳이라서 내심 기대를 잔득하고 출발했다.


푸꾸옥은 제주도의 3분의 1만 한 크기의 섬이라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도로나 관광지 인프라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이동시간이 많이 걸린다. 호텔에서 시내를 나가려 하면 보통은 택시로 30분, 조금 멀면 1시간. 이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면 이동하는 것 자체가 힘들 수 있는 조금은 열악한 환경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보통은 리조트에서 모든 것을 즐기는 호캉스를 즐기곤 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볼거리가 많은 곳이 바로 빈펄리조트이다. 이곳은 베트남 자체 브랜드 호텔로 리조트를 중심으로 테마파크인 빈펄랜드와 빈펄 사파리가 있다. 푸꾸옥 뿐 아니라 나트랑과 다낭에도 비슷한 형태로 있어서 이미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곳 이기도 하다.


핑크색의 플라밍고는 멀리서 봐도 참 아름답다



빈펄랜드 사파리를 체험하다


빈펄리조트에서 버기카를 타고 대략 5키로정도 숲 속을 들어가면 드디어 빈펄 사파리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부터 엄청난 이 곳은 도대체 얼마나 크게 만들어 놓았을지 기대와 설렘을 주는 곳이었다.


처음 입구에는 동물원으로 시작해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사파리 입구가 나온다. 남호이안의 사파리가 수륙양용차를 타고 주변의 동물을 구경하는 방식이었다면. 이곳은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창문이 가로막혀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처음으로 만나게 된 동물은 바로 육식동물인 호랑이. 긴 철사에 생 닭을 매달고 유인하면 마치 고양이와 같이 뛰어난 점프력으로 먹이를 낚아챈다. 난생처음으로 나무 위에 호랑이가 올라가는 것을 본 순간! 와우... 이렇게 날렵한 동물이었던가? 역시 고양이과가 맞구나 생각이 들었다.


먹이를 먹겠다며 서로에게 강펀치를 날리는 곰



너무도 착한 기린에게 먹이주기


빈펄랜드 사파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동물은 바로 목이 길어서 슬픈 기린이다. 멀리서 봐도 그 크기가 엄청난 이 동물은 사실 얼마나 착하고 온순한 동물인지 모른다. 실제로 먹이를 주로 가까이 가면 무슨 공룡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엄청난 크기에 압도당하곤 한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기린에게 먹이를 줄 때 줄듯 말 듯 장난을 치는데 이쯤 되면... 짜증 한번 낼만한데 단 한 번의 화를 내지 않고 온순하게 받아먹곤 한다. 아 ~ 기린이 이렇게 착한 동물이었구나! 머리 위에 먹이를 놓고 기린에게 밥을 주기도 하고 관광객 모두 각자 나름대로의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소중한 기억을 가져간다.


머리 위에 당근을 놓았더니 머리 위를 날름날름



신기방기하고 귀여운 마다가스카르 원숭이


푸꾸옥 빈펄사파리만의 장점이 있다면 마다가스카르 원숭이라고 부르는 알락꼬리 여우 원숭이와 함께 밥도 주고 놀 수 도 있다는 것!

우리는 흔히 원숭이라고 하면 안경을 뺏어가거나 할퀴거나 이빨을 드러내는 모습을 상상해서 무서워하지만, 마다가스카르 원숭이는 너무 순하고 개구쟁이처럼 귀여워서 홀딱 반해버리고 말았다.


얼굴은 여우같이 귀여운 얼굴에 손은 폭신폭신하고 날카롭지 않아서 할퀴거나 위험하지 않다. 다만 먹을 것이 있으면 매달리고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모습에 처음에 깜짝 놀라지만 곧 어깨 위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방에 딱 달라붙어 있는 모습이 인형 같기도 하고 나가고 싶다고 철문에 붙어있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다.


옥수수를 먹고 있다가도 포도를 주면 옥수수를 내팽개치고 포도를 먹겠다고 손을 내미는 모습은 작은 욕심쟁이 같아서 웃음을 짓게 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나오기도 한 마다가스카르 원숭이는 현재 멸종위기라고 하니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너무도 귀여운 마다가스카르 원숭이



짧고도 길었던 10일간의 푸꾸옥 여행


요즘에 베트남 다낭에 이어서 다음 여행지로 나트랑과 푸꾸옥이 떠오르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와 천혜의 자연환경 그리고 조금은 시골스러운 풍경에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는 곳이지만. 빈펄랜드 사파리에서 귀여운 동물들과 함께 먹이도 주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초호화 럭셔리 5성급 호텔도 인증샷 장소로 유명한 선셋 사나토도 아니었다. 온순한 기린에게 밥을 주었던 시간들 그리고 마다가스카르 원숭이를 직접 만났던 이 순간이 이번 여행 최고의 순간이었다.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세부 오슬롭을 가는 것처럼, 푸꾸옥에 온다면 꼭 한번 알락꼬리 여우 원숭이를 만나보고 가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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