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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지기 인터뷰 Apr 25. 2019

[나도원] 청년정치, 당의 전망과 자신의 전망을 일치.

나도원 노동당 경기도당위원장

선거 때마다, 주요 정당들은 항상 청년정치라는 화두를 들고 나온다. 청년정치라는 것이 세대교체를 위한 신진세력의 등용을 얘기할 수도 있고 청년의 활력을 내세워 새로운 정책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은 언제나 같다. 당신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만들려면 직접, 혹은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


미디어내일N은 청년정치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인 청년정치지키기 프로젝트 '청지기'를 시작한다. 청년들이 바라보는 정치, 청년들이 생각하는 정치 그리고 그들의 솔직하고 담담한 이야기. 기성 정치인들에게는 조금 거슬릴 수 있는 ‘청지기 이야기’를 미디어내일N에 담고자 한다.


오늘 미디어내일N이 만난 청년 정치인은 나도원 노동당 전)비상대책위원장이자 현) 경기도당 위원장이다.

노동당, 영국의 노동당처럼 오랜 역사는 아니지만, 2008년 진보신당(1기대표단: 노회찬, 심상정)으로 창당하여, 2012년 오랜 역사를 가진 사회당과 합당하여 노동당으로 역사를 이어 오고 있다.


노동당은 '노동자, 소수자, 여성, 청년이 중심'이다.


나도원 위원장은 "정당에서 가장 중요한 게 지지기반을 어디에 두느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노동당은 노동자, 소수자, 여성, 청년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중 노동자 계층의 변화가 심한데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게다가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정당이 여기저기 등장하게 되면서 솔직히 고민도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요 기반인 여성·청년의 경우도 노동당의 지지기반으로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 이유는 그들이 하나의 동료집단이 아니라 분포가 다양한 계층이라는 점이다. 그들을 위한 정책으로 어젠다(Agenda)를 만들고 그에 따라 당을 어떻게 이미지화할지가 고민이다.


나 위원장은 "한국 사회는 기본적으로 좌파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다만 성향과 달리 투표 때는 보수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에 한국 사회가 보수적 색깔이 짙은 것처럼 보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나 위원장은 "노동당은 현재 등록 정당 중에 가장 왼편에 당당히 서있다"면서 "그곳에 있는 노동자·여성·청년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노동당은 현장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가장 열심히 결합하는 투쟁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기본소득’ ‘최저임금 1만원’ 등 노동자의 삶에 밀접한 문제들을 가장 먼저 외치는 선도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노동당의 고민은 국민을 어떻게 설득시키느냐 하는 데 있다.


나 위원장은 "노동당의 정책이 필요하고 선명하다는 응원의 목소리도 있지만, 국민에게 좌파와 좌파의 정책을 어떻게 규정짓게 하고 왜 필요한지를 이해시키는 일은 앞으로도 많은 고민을 하며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의 좌파란? 사회주의자다!


나 위원장은 한국사회의 좌파에 대한 정의를 단순명료하게 "사회주의자"라고 정의 내렸다. 사회주의가 아닌 좌파가 있을까? 한국에서는 사회주의가 구닥다리로 여겨지지만, 다른 나라를 돌아보면 그렇지도 않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사회주의가 유럽이나 남미, 심지어 미국에서도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새로운 좌파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여성과 생태를 사회주의와 결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 활동은 미약하지만, 분명히 시대와 때가 오리라고 본다.


한국 청년 계층의 특징, '최대스펙, 최대 부채, 최다 실업, 최다 비정규직'
故 김용균씨가 청년 계층의 상징적인 존재



‘최대 스펙’ ‘최대 부채’ ‘최다 실업’ ‘최다 비정규직’ 이 네 단어가 오늘날 한국 사회 청년의 특징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20대 청년을 임시 계층이라고 말할 때도 있었다. 청년이라는 말은 유예를 보증해주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압박의 대기표 같은 것이 됐다. 이미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는 상태가 청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혀 청년이라고 부를 수 없는 사람이 청년이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어 놀란 일도 있었다. 그는 얼마 전 자유한국당의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던 김준교 씨를 보면서 “과연 우리는 그를 청년의 대변자라고 부를 수 있나?” 여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박근혜 대통령은 과연 여성 대통령으로 볼 수 있나?”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근래 청년을 가장 잘 대변했던 사람은 김용균 씨였다고 생각한다. 사회에 나가서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을 수 없고, 경제적 기반도 없고, 평생 비정규직 또는 외주하청 노동자로 살아야 했던 그의 모습이 한국 사회 청년들의 자화상처럼 보였다. 노동당이 대변하려고 하는 청년의 모습이었다.


'청년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경제구조가 원래 그렇기 때문


청년들이 어렵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하나로 콕 집어 말한다면 경제구조가 원래 그렇다고 할 수밖에 없다. 청년을 옥죄고 있는 지금의 경제구조는 재벌중심경제, 금융수탈경제를 한 축으로 하고 구시대적 정치, 즉 담합 정치와 진보를 착취하는 가짜 진보가 만든 정치를 다른 한 축으로 하고 있다. 청년을 옭아매는 경제구조는 이들 두 축을 기반으로 더욱더 단단해지고 있다.


노동당이 가장 핵심으로 추진하는 정책이 기본소득인데,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기본조건, 자기 노동을 하면서 다른 취미를 위한, 또 여가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을 마련하자는 정책이다. 거기에 주택 정책이라든지 여성 정책들도 있다.


진보 정당에서 말하는 청년공약들은 사실 대동소이다. 노동당의 정책이 색다른 이유는 기본소득과 노동 시간 단축 그리고 최저임금 1만원이 하나의 세트로 돼 있기 때문이다.


나도원 위원장은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말에 대해서 "낮은 편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굳이 현재의 경기침체 원인을 찾자면 노동자보다는 시스템 쪽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가의 경제는 내수를 기반으로 운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국은 이런 내수 경제가 계속 무너지고 있는 게 문제다. 원인은 다른 것이 아니다. 노동자의 임금이 낮고 노동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그는 노동자의 낮은 임금과 하루 종일 일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내수경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지 야당과 정책 담당자에게 묻고 싶다고 전했다.


선진국도 대부분 내수경제를 기반으로 발전해 왔다. 소비자의 구매력을 향상시켜놓은 다음에 경기 활성화를 꾀하는 게 보통 순서다. 반면 한국은 지난 수십 년간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운용하면서 그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다 보니 경제는 탄력을 잃고 무너지고 있다. 진보적 경제학자들은 소위 성장의 절벽이 왔다고 말한다.


이제 성장 이후의 시대를 어떻게 살 것이냐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노동 시간 단축’ ‘임금 인상’ ‘기본 소득’ 등을 얘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왔다.


노동생산성이 낮아 노동시간의 단축이 어렵다는 것은 대기업 중심 사고


나 위원장은 임금, 기본소득에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서 "기업 중심의 사고, 특히 대기업 중심의 사고에 기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들의 논리는 일단 기업은 손해 보지 않고서 노동자만 쥐어짜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그동안 많은 이익을 내고도 사내 유보금만 천문학적으로 적립할 뿐 재투자는 하지 않고 있는 곳이 대기업이다. 노동자들의 복지는 외면당하고 국가의 사회보장도 낮은 상황에서 노동생산성만 높아야 한다는 것은 노동자가 외계인이 되라는 소리하고 똑같다.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하면서 기업의 이윤은 보장해야 한다는 가짜 논리다.


‘광주형 일자리’를 많이 이야기한다. 핵심은 “임금은 적게 준다. 대신 생활이 어려우니 집 등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기본임금이 아니라 부대적으로 필요한 다른 부분을 지원하면서 임금이 낮아진 만큼 책임을 진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나 위원장은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면서 부정적으로 평가 했다. 소위 말하는 ‘광주형 일자리’는 지금껏 노동자들이 투쟁해서 쟁취한 열악한 노동 조건마저 자본 중심에서 무너뜨리려고 하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광주형 일자리를 도입해서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매우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당사자들이 제일 먼저 안다. 오죽하면 노동단체들이 광주형 일자리가 노동자 착취형이고 불가능한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겠는가. 정부나 자본,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일자리 성과를 내기 위한 조치일 순 있지만, 노동자들의 생활이나 한국 경제를 위해서는 도입하지 말아야할 정책이다.

“노동당 하면 좀 무섭다”라는 대중의 인식이 있다.
정당은 대중성을 지향해야 정책 등이 채택될 텐데,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한국 노동당은 진보신당, 사회당이 합당해서 만들어진 정당이다. 당원들이 그렇고 당의 추구 대상이 가장 약자이면서 빈곤한 자,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다 보니 과격한 면이 없지 않다. 당원 중에 해고자라든지 여러 고초를 겪은 분들이 많다. 그런 활동은 좌파 정당의 기본 활동이라고 본다. 투쟁을 안 하면서 정책으로 경쟁하자는 주장은 그 다음 문제다.


또 과격하다는 이미지의 또 다른 원인은 당명 문제라고 본다. 진보신당에서 노동당으로 당명을 바꿀 때 재창당 과정을 거쳤다. 그때 당명을 정하면서 많은 논쟁이 있었다. 당 대회를 2번이나 열었고, 마지막 당명을 결정할 때는 대의원들이 종일 갇혀서 토의했다. 에어컨도 끄고 찜통 속에서 말이다. 그때 소위 당을 주도했던 분들이 지지한 것이 노동당이란 당명이다. 당시 비주류였던 이들 중에 가장 크게 주장한 당명은 ‘무지개사회당’이었다.


노동당 당명이 비대중적인 건 맞고, 불편한 것도 맞다. 노동당을 검색하면 김정은 씨가 많이 나온다. 노동당을 북한과 연결하는 건 한국의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노동당의 정책을 알리고 활동 상황을 전파하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대중적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도 북한 때문일 수 있다.


이제 당명을 바꾼 지 5년이 넘은 상황이라 어느 정도는 색다른 이미지를 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당명은 불변의 가치가 아니라 전략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논쟁과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2년 전에도 당명에 대한 토론이 있었으나, 간발의 차로 노동당 유지가 선택됐다.


기성정치권에서 '청년정책이다' '청년정치다' 하는 것은
청년을 배려의 대상으로만, 유권자로만 여기고
고객 대하듯 하는 처신에 불과하다.


일단 청년이라는 개념에 대해 한 번 더 짚어볼 필요가 있다. 사실 청년이라는 개념은 세대론의 연장에서 나온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세대론은 각각 1960~70년대, 그리고 1980년대까지 의미가 있었다. 68세대와 히피, 전공투, 그리고 시차를 둔 386 이후 특정 세대가 부각되지 않는 현상은 자연스럽다. 더구나 청년층이 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으며, 오히려 노년층 비율 확대를 정치적으로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세대론이 끝난 시대가 되면서 정치권은 청년세대를 새로운 동력으로 생각하지 않고 단지 동원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졌다. 보수 정치는 청년의 현실이나 담론을 수용하지 못하는 무능력만을 보여주었다. 즉 청년들이 정치적 소외감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청년들이 맞닥뜨린 경제 구조, 노동 구조, 정치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당사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른바 청년으로 불리는 당사자들이 자기 문제를 걸고 정치에 참여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도 자기 문제가 아닌 것을 대신 말해주지 않는다.


또 국회에서 얘기하는 ‘청년 정책이다’ ‘청년 정치다’ 하는 것이 청년이라는 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고 생각하거나 청년을 유권자로만 여기고 고객 대하듯 처신하는 행동들이 문제가 됐다.


결국 청년 본인들이 나서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노동당에서 이번에 선출한 4인의 대표단도 전부 30대 초반 청년들이다. 자신들이 느꼈던 답답함을 풀려고 나섰고 경선까지 거쳐 선출됐다. 마찬가지로 한국 사회도 답답함을 느끼는 당사자가 나서지 않으면 바뀔 수 없다.


나도원, '청년이란 말이 의미는 분명한데, 실체를 찾기가 어렵다'


나도원 위원장은 청년이란 개념에 대해서 “청년이란 말이 의미는 분명한데, 실체를 찾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모순이라고 비판할지 모르지만, 청년을 생물학적으로 구분 짓는 것이 일단 모호하고 상황에 따라 그 범위도 달라진다는 뜻이다. 다만 사회적 의미로만 한정해 보면 어떤 특정 계층을 지칭하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사람을 성인 아니면 어린아이로 단순히 구분했다. 청년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학교를 졸업한 뒤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임시계층 정도로만 의미했다. 그러던 것이 세대론 등장과 함께 청년세대로 그 의미가 확장되고 고정화 됐다. 세대라고 하면 뭔가 힘이 있고 세력화가 가능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새롭고 진취적인 사고를 하는 세대를 전부 아우르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청년 정치인에게 중요한 건 자신과 당의 목표를 일치시키는 것
그리고 지구력, 즉 끈기를 가지고 정치를 하는 사람이 드물다.


나 위원장은 “젊은 사람 중에서도 일정 학력을 갖추고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되면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사람이 있다”며 “아직도 정치를 출세의 수단, 또는 입신의 방편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성 정치권은 물론 진보 영역에서도 그렇게 생각을 하는 사람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정치권이나 정당은 선거 때마다 새로운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새로 영입한 인물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정치권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보면, 언론의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등장한 정치 신인일수록 결과가 그리 좋지 못했다고 말한다.


“정치적인 자기 신념과 이념을 가지고 정당 활동을 하던 사람도 외부에서 갑자기 나타난 정치적 신인에게 밀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돌아보면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이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오히려 갈등과 분란 등으로 인해 당도, 동지들도 피해를 보는 예가 더 많다. 특히 작은 정당, 신생 정당의 경우에 그런 사람이 많이 꼬인다. 선수층이 얇으니까 빠른 길이라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실망도, 포기도 빠르다. 정당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한다.”


그래서 청년 정치인의 등장과 성공은 소속 당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 나 위원장은 신인 정치인과 당의 목표를 일치시키고 긴밀히 협력한다면 바닥이 단단하고 지속 가능한 청년정치가 탄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청년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건 자신의 미래와 당의 목표를 어떻게 일치시키느냐는 것이다. 많은 당원은 당의 목표를 우선시하고 헌신적으로 당 활동에 임한다. 훌륭한 사람들이다. 반면 자기 목표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은 이런저런 부침 속에 결국 실패한 정치인으로 남게 될 확률이 높다. 당의 미래 없이 자신의 미래가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청년 정치인으로 성공하려면 당의 미래와 자신의 미래를 일치시켜야 한다.”


그리고 “정치를 하는데 필요한 ‘소양과 자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나 위원장은 ‘지구력’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는 오랜 정당 생활로 절실히 느낀 것이 있다고 했다.


“선거를 지원해 보면 지역에서든, 주요 의제에서든 하나를 잡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이 결국 당원의 지지를 받고 유권자의 표를 받는다. 그러나 이렇게 끈기를 가지고 정치를 하는 사람이 드물어 아쉽다. 정치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직접 출마한 적은 없다. 대신 선대위원장, 선대본부장 등 선거지원 부분에서 책임자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됐다.


음악인 출신이면서 현직이 음악 평론가인 그는 진보신당 입당 후에 ‘예술과 노동’이라는 의제를 가지고 진보신당 문화예술위원장직을 수행했다. 이후 ‘예술인소셜유니온’을 창립하면서 준비 위원장을, 조합 결성 후에는 초대 위원장까지 맡게 됐다. 당내 위상은 높아졌지만, 출마는 다른 문제였다. 진보정당임에도 예술을 포함한 새로운 노동 활동보다는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노동, 청년과 여성이라는 의제를 당의 최우선 목표로 채택하고 그것에 맡는 후보를 선출했다. 직접 출마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2011년부터 꾸준히 당직을 맡으면서 지역 활동을 오래 한 출마자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후보들을 지원하고 노동당 득표를 독려하는 활동이 나에게 준 역할이었다. 출마도 중요하지만, 후보를 지원하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에 대한 제도적 한계점과 타파할 수 있는 해결책


나도원 위원장은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고자 해도 이내 한계점에 부딪히는 일이 잦다고 말한다. 당을 선택하고 자금을 마련하고 출마지를 골라야 한다. 동지를 규합하는 일도 쉽지 않다. ‘청년을 위하고 있다’란 구호가 거리를 뒤덮어도 정작 청년에게 손을 내밀고 이끌어주는 정치인은 찾기 힘들다. 나 위원장은 일일이 설명할 수 없는 수많은 난관을 ‘정치해’라는 이름의 청년을 출마자로 설정해 청년정치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한 가상의 인물을 통해 대한민국 현실에서 청년정치가 얼마나 어려운지 살펴보자. 여기 정치로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마음은 먹었지만, 정작 본인은 너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정치해’란 청년이 있다. 그는 정당에 입당하고 출마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출마를 하려고 보니 나이 제한에 걸린다. 투표권은 있는데 피선거권은 없는 이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정치해’는 이해할 수 없지만, 1950년부터 만들어진 공직선거법에서 그렇게 규정돼 있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 낙담한다. 만 18세만 넘으면 취업도 하고, 결혼도 하고, 면허증도 받고, 군대도 끌려가는데, 유독 선거 출마는 만 25세를 넘어야 자격이 있다고 고집하고 있다. 이상한 한국 사회다.”


① 만 25세가 됐다. 그럼 이젠 문제없나?


“이제 ‘정치해’는 만 25세가 됐다. 선거에 나가려고 하니 이번에는 기탁금을 내라고 한다. 지방선거는 기탁금은 적은 편이지만, 총선에 출마하려면 꽤 많은 기탁금을 내야 한다. 진성 당원제를 채택한 정당들에서야 당원들이 기탁금을 대신 모아 내주기도 하지만, 기성 정당에 소속된 청년 정치인이나 정치 초년생은 후원회 등을 꾸리거나 자신이 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겨우 출마할 수 있다.”


② 기탁금도 마련했다. 그럼 비례와 지역 출마 중 선택은?


“비례대표로 출마할 경우 정당 투표율이 최소한 3% 이상이 돼야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기성 정당에서나 가능한 투표율이지만, 그조차 앞 순번은 유력 정치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청년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정치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작고 강한 정당을 선택한다면 투표율 3%는 기대하기 어려운 수치다. 비례 당선은 물 건너간다. ‘정치해’에게 지역구 출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선거는 소선거구제를 채택하고 있다. 후보가 아무리 많아도 1명만 선출할 수 있는 선거제도다. 어는 지역구든 출마자들을 보면 지역 유지는 말할 것도 없고 쟁쟁한 이력을 가진 유명인이 줄지어 있다. 청년정치를 꿈꾸는 ‘정치해’ 같은 젊은 정치인은 어디에 자리하는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선거에서 이기는 것도 힘든 꿈일 뿐이다.”


③국고 보조금은 왜 공평하게 분배되지 못하나


“마지막으로 국고보조금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정치해’가 동지를 모아 청년 정당을 만들고 선거에 전심전력을 다 했는데, 득표율이 10% 미만이라면 선거보조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 어렵게 구한 선거비용은 몽땅 허공에 날린 셈이 된다. 경상보조금인 경우 득표율에 따라 연동해 배분하는 게 공평한 룰이다. 선진국은 1% 미만 득표율 정당에도 국고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기성 정당이 지급 기준을 높게 만들었다. 이러다 보니 ‘정치해’의 청년정치는 어려질 수밖에 없다. 돈 없이도 정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떠들지만, 정작 현실은 돈 없이 정치할 수 없는 정글일 뿐이다”


나 위원장은 “우리나라에서 청년들이 정치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몽땅 꽁꽁 막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나마 청년이 정치인으로 나설 수 있는 방법을 꼽는다면 기성 정당에 들어가서 한동안 들러리 생활을 하다가 당에 자리 잡는 것과 대안 정당에 몸을 담고 오랫동안 헌신하는 길이 있다고 말한다. 이것 역시 끈기가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여의도를 맴도는 낭인들... 정치만이 최선은 아니다.



청년에게 실패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청년은 무엇에 도전해도 항상 가능성을 품고 살아가는 존재다. 청년이 정치하거나 출마할 때도 마찬가지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항상 가슴에 품고 도전한다. 하지만 자부심은 때로 시기와 질투로 변질하기도 한다. 심지어 정치적 성공이라는 미련을 못 버리고 여의도를 떠도는 낭인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쟤가 왜 선거에 출마했는지 모르겠다. 나도 충분히 나갈 수 있는데 뭐가 부족해서 못 나가나. 결국 돈?”이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정치 포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 위원장의 주장대로 ‘지구력을 가지고 헌신’했는데도 결국 인정받지 못하고 정치권 언저리에서 맴도는 여의도 낭인들도 상당수 존재한다. 나 위원장은 정치는 선택이기 때문에 특히 신중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냉철한 판단을 버리고 가능성이라는 환상에만 얽매이면 다른 좋은 기회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청년은 가능이다. 반면에 낭인은 절망을 의미한다. 낭인은 없어져야 한다. 세상에는 나름대로 할 일이 많다. 공직이나 선출직이 아니더라도 좋은 일도 많다. 청년은 정치를 선택하기에 앞서 그런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부당원들이 진보통합을 주장하며 탈당한 적이 있었다. 유능한 40대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경제적 어려움에 때문에 별수가 없었던 듯싶지만, 여러 이야기가 들릴 때는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를 안 하고 다른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하고 말이다.”


노동당에 대한 전망은?


노동당은 알다시피 한국 좌파 정당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진보신당, 사회당까지 올라가면 역사가 꽤 오래됐다. 하지만 그는 ‘노동당은 젊다’고 강조한다. 기존 정당 중에서도 지도부가 가장 젊은 당이 노동당이라는 것이다. 노동당의 전국 광역시도당 위원장은 대부분이 40대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젊은 정당임을 자임하는 중요한 요소 하나 더, 위원장 중 절반 가까이가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정치적으로 성평등을 실현하고 있는 젊은 정당이란 주장이다.


“노동당은 정책적 선도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도 노동당은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우선 젊고, 성평등을 실현하고, 미래의 다양성을 정책에 녹여 제안하는 정당이기 때문이다.”


나 위원장은 당의 전망과 본인의 전망을 일치시켜야 한다고 했는데...


80년대의 광주는 많이 외롭고 높은 존재였다. 군부독재의 희생양으로 피를 흘려야 했고 외로운 투쟁의 대가로 오랫동안 핍박받아야 했다. 매년 5월이면 피눈물이 빛고을을 적신다. 나 위원장도 광주와 인연이 있다고 했다. 우선 외갓집이 광주여서 5·18 당시 벌어진 일들을 남들보다 먼저 들어 알고 있었다. 독재에 대한 분노와 광주에 대한 부채가 정치권으로 이끈 열쇠가 됐다. 큰아버지는 항일운동 중 고문으로 돌아가셨고 지금 함께 사는 사람도 노동열사의 유가족이라는 남다른 사연을 지니고 있다. 그에게 노동당 활동은 일종의 부채 의식, 책임 의식의 발로라고 할 수 있다.


“당의 운명과 나의 운명을 일치시키기에 앞서 내 이념부터 밝히자면 나는 녹색 사회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노동당으로 당명을 정할 때 ‘무지개 사회당’이라는 당명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지금 말한 무지개 사회당은 녹색 사회당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라고 보면 된다.”


나도원 위원장이 꿈꾸는 무지개 사회란


과거에 진보 정당이라고 하면 노동 대 자본이라는 단순 대립 구도에서 사회모순이 발생하고. 그것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동의 시각으로만 사회문제 해결하려는 시대는 종말을 고했다. 이미 다양성을 포괄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그는 무지개 사회를 제안한다.


“우리 사회를 규정하는 실질적인 것들에는 장애인, 소수자, 생태, 여성 등도 있다. 모두 노동과 관련되어 있지만, 본질까지 그렇지는 않다. 과거처럼 노동의 시각으로 지금의 사회를 이해하고 선도하는 방법은 한계에 도달했다.”


그래서 나 위원장은 “사회적으로 규정된 다양성의 공통분모를 어떻게 하면 좌파 정당에 녹여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느꼈다. 고민 끝 결론은 ‘사회의 다양한 실체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무지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고 성장할 수 없는 시대이자 생태적 전환이 절실한 사회의 해결책으로 ‘녹색 사회주의’를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녹색당보다 더 왼쪽에 있으면서 지금보다는 포괄적인 활동을 하는 노동당을 꿈꾸고 있다. 진보신당에 참여한 2008년부터 품고 있었던 생각이다. 녹색 사회주의를 주도하는 좌파 정당. 이것을 위해서 오랫동안 나름대로 노력을 해왔고 필요한 시점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해왔다. 앞으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경제성장이 불가능한 시대가 오고 있다. 핵의 위험도 심각하다. 사람들의 가치관도 달라져, 성공이나 부가 아닌 새로운 삶의 가치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녹색 사회주의가 우리가 나아가야 할 21세기 사회주의의 이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노동당을 통해서 ‘행복한 사회주의’를 보여주고 싶다. 물론 어느 순간 공직을 통해서 이런 일을 할 기회가 올 수도 있고, 아니면 천천히 만들어갈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길게 봐야 하지 않나 싶다. 절박함은 갖되 조급해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기성정당들이 청년 정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진성 당원제가 제대로 정착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정치는 당원 정치다


한국 정당은 혁신을 부르짖어도 구조 자체가 보수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기업과 비슷한 하향식 결정 구조에 일사불란한 움직임까지 강요하는 집단이 정당이다. 그러다 보니 개혁이 쉽지 않고 혁신은 항상 말로만 외치고 만다. 이러다 보니 기존 정당에서는 청년정치가 뿌리내리기 어렵다. 하지만 나 위원장은 기존 정당이 겪는 청년정치의 어려움은 당원 운영시스템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성 정당들이 청년정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진성 당원제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당 중에서는 ‘노동당’ ‘민중당’ ‘녹색당’ 정도가 제대로 된 진성 당원제를 운용하고 있다. 진성 당원제란 말 그대로 당원들은 직접 당비를 내고 당직 출마자나 공직 후보자를 선출할 때는 당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정당 시스템을 말한다. 진성 당원제가 제대로 정착해야지만, 청년들이나 당사자가 자기를 대변할 수 있게 된다.”


나도원 위원장은 ‘청년정치는 당원 정치’라는 화두를 꺼냈다. 그는 '기성거대정당들은 구조적으로 당원 정치가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오랜 조직일수록 상하 관계를 중요시하고 계파와 파벌을 우선시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기성 정당에서 정치를 한다는 것은 어느 파벌에든 속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자신의 미래는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서로 묶고, 끌어주는 끈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기성 정당에서 운영하는 정치학교도 애초의 운영 목적과는 달리 파벌 형성에 깊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결과적으로 청년정치학교가 새로운 정치를 살리는 가늠자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시각을 가진 신인이 발굴되고 국가와 정당의 미래를 책임질 정책 개발에 노력하는 젊은 정치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노동당 같은 군소정당의 힘만 가지고는 불가능하다. 기존 거대정당들의 변신을 바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노동당에는 청년정치학교의 파벌 문제는 없다. 오히려 밀어주고, 끌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게 우리에겐 더 큰 문제다.”


나도원 위원장, “청년에게 더는 쿨한 게 쿨하지 않은 것이다”


80년대 청년들은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스스로 정치 일선에 나섰지만, 90년대 젊은이들은 반대로 정치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나 위원장은 당시에 젊은 층이 정치와 멀어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쿨한 척’이라고 설명한다. 


“알다시피 1990년 이전 세대는 정치 과잉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그것에 대한 반발로 쿨한 태도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90년대 이후 청년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채로 자기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쿨한 것이다’란 가짜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쿨한 것’이 전혀 ‘쿨한 것’이 아닌 게 됐다. 정치가 생존과 너무 밀접한 사회로 변해 버렸기 때문에 정치에 무관심하면 그만큼 손해를 입는 처지가 됐다. 청년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청년들의 무관심과 ‘쿨한 척’하는 태도 때문이다. 이제는 개인과 공동체가 똑같이 생각하고 공감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 일만 열심히 하고, 자기 생활에만 충실하면, 결과적으로 남한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나 위원장은 덴젤 워싱턴 주연의 ‘맨 온 파이어’에서 소녀 납치범들이 주인공에게 ‘이건 비즈니스였을 뿐이다’라고 변명하는 장면을 꺼냈다. 그는 이 장면에 대해서 “범인들은 자기 일을 했을 뿐이라고 항변하지만, 주인공은 그것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응징한다. 영화는 자신만을 위한 개인행동이 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언급하며 “그와 비슷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있었다. ‘빅 쇼트’라는 영화는 뉴욕 발 금융 위기에 대한 리포트였고, ‘마진 콜’은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 당시 약간은 양심적인 월스트리트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 정부나 금융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약간의 양심적 부채감을 가지고 있을지언정, 그들은 당당하게 ‘난 내 일만 열심히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떤 지옥도를 그려냈는지 우리는 안다. 수많은 사람이 파산하고 가정은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나 위원장은 “자신들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지 고민하지 않은 ‘비즈니스’의 결과가 얼마나 무서운 세상을 만드는지 명확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나도원 위원장은 희망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의식을 느낀 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아직 희망은 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남상오 기자 wisenam@usnpartners.com

김남미 기자 nammi215@usn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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