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일기
오늘의 단상
1.
도전하지 않으면 성장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도전만으로는 안된다. 도전에는 항상 리스크가 동반하며, 고통이 뒤따른다. 그 리스크와 고통을 버터내야 한다. 일종의 성장통이다. 나는 성장하고 있는가? 질문에 움츠려 든다면 나는 더 이상 도전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질문의 내용이 달라져야 한다. 나는 왜 도전하지 않는가? 머뭇거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2.
작년과 재작년 풀코스 마라톤을 뛰었다. 서울에서 뛰었던 내 생애 첫 풀코스 성적은 3시간 50분이다. 아마추어 러너 치고는 꽤 좋은 성적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3km를 뛰었다. 그 3km의 힘이 풀코스를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대회 한 달을 남겨놓고 국가대표 출신 마라톤 코치와 연습을 한 적이 있는데, 10km를 45분 이내에 들어오는 목표를 제시했다. 코치가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다. 심장은 절대 터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심장이 터질 정도로 달렸던 경험을 하면 몸은, 심장은 기억한다고 한다. 그 경험을 미리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차이. 거기에 승부가 난다며 토할 정도로 몰아 부쳤다.
3.
도전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나의 한계점을 넘어서는 목표를 향한 부단한 노력이다. 단순히 일상을 잘 살아냈다는 것만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결국 스케일 업이 본질이며, 거기에는 반드시 고통이 따른다. 고통이 없는 성장은 없다.
오늘의 아포리즘
헤르멘 헤세 <데미안> 중에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