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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rry Oct 07. 2020

10월 6일

베를린일기



1. 하고싶은 것과 해야할 일의 균형을 맞추는 것. 또는 그 둘의 적절한 긴장감속에서 이루고 싶은 것을 꿈꾸면서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어떤 정확한 각도와 비율의 조합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2.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다 보면 정작 배가 산으로 가고 정작 애초에 추구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때가 있다. 때로는 어떤 일정한 루틴이 아니라 순간 몰아치는 어떤 몰입의 감정들이 중요할 때가 있다.


3. 자발적 고립의 시간에서 어떤 리듬과 박자를 재즈처럼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다면 좋을련만, 참 쉽지 않다. 일정한 규칙을 유지하면서 때로는 어떤 규칙을 무시하고 몰입할 수 있다면...설령 그 다음날 적당한 흔들림을 허용할 지라도... 그것은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데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4. 욕심일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을 재즈처럼 연주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낙엽이 춤을 추든 떨어지고, 짙은 베이지색 트렌치 코트와 회색빛깔의 머풀러를 두른 유러피언들이 즐비하다. 반팔과 나시의 계절에 왔는데, 어느덧 쌀쌀한 가을이 되었다. 재즈를 듣기에 좋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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