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카페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생겼습니다.
반짝이는 오너먼트가 올해의 마지막 달이 왔다며 속삭여 주네요.
늘 초록색인 관엽 식물과 나란히 앉아 커피를 마셨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차 케이크도 한 조각 먹었어요.
빠르게 변하는 것과 천천히 변하는 것 사이의 순간에 머무르는 기분이었습니다.
가끔은 매일 똑같은 삶이 영원히 반복되는 기분이 듭니다.
그럴 때는 안구의 깊은 곳이 먹먹해져요.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조급함에 어깨가 긴장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멀리서 본다면 멈춰있는 삶은 없을 거예요.
한 달 전의 생각과
한 계절 전의 관심과
한 해 전의 배움이
모두 다르지 않던가요.
그러니까 제 자신에게 잠시 쉬어도 괜찮다고 이야기해 봅니다.
커피의 향기와 대형 스피커의 캐럴 사이에서
내일을 위한 휴식이 아니라
온전히 지금을 위한 휴식을 즐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