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날 부른걸까?
너의 옷자락 끝을 살며시 잡고 있노라니
마음이 놓였다. 숨이 쉬어진다.
나의 품으로 와락 끌어당기고 싶었으나
여린 너의 숨소리에 차마 손이 닿지 않았다.
나에게 기대하는 너였기에
더는 너를 놓고만 있을 수 없다.
'훠이~ 훠이~'
허공에 손을 휘저어 너를 잡아 본다.
푸른 빛 창공에
빼꼼히 일렁이는 너를
눈시울이 뜨겁도록
찬란한 빛을 내는 너를
오늘은 두 손 꼭 잡아
내 앞에 모셔놓고
영원히 마르지 않을 생명의 노래를
'와랑 와랑'
힘차게 부르련다.
나를 죽음의 끝자락에서
건져내 올린
유일한 벗인 너를
나는 오늘 너의 이름을...
희망을!
힘차게 노래한다.
최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