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산책 일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롬실루엣 Aug 21. 2022

Andante

산책일지 #5

요즘은 잔 실수가 많습니다. 분명 꼼꼼하게 확인했다고 생각했는데, 황당한 실수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기운이 쭉 빠지더라고요. ‘다음엔 잘하자’하고 넘기기엔 제가 조금은 지쳤는지, 그동안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마음이 불안정한가 봅니다. 


오늘 산책을 하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저자 김하나 작가님과 황선우 작가님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여둘톡을 들었습니다. 김하나 작가님께서 음악이라는 것도 음표만 있다고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쉼표가 분명 존재한다며, 다음 일을 위하여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당장 모든 것을 멈추고 쉬는 건 불가능하지만, 속도를 완전히 늦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빠르고 경쾌한 음악만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니까요. 고개를 돌려보니 오리가 아주 느린 속도로 먹이를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 속도를 기억하려 오랫동안 오리를 관찰했습니다. 


산책의 속도도 돌아보았습니다. 그동안 저도 모르게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더군요. 

그저 생각과 불안에 밀려 어딘가로 쫓기듯 걸어왔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속도로 걸어가고 계신가요? 다른 이들의 발걸음이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어떤 속도든 부디 지치지 않길 바라며 느리게 흘러가는 음악을 들으며 계속 걸어가 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려놓는 연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